당뇨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오랜기간 사용해도 췌장암 위험은 높아지지 않으며 여성에서는 오히려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바젤대학 미카엘 보드머(Michael Bodmer) 교수는 당뇨병 및 당뇨병 치료제와 췌장암의 관련성을 조사하기 위해 등록자 800만명 이상의 영국 GPRD 데이터를 이용해 대규모 증례대조를 실시, 그 결과를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발표했다.

SU제 장기사용하면 위험, 여성에서 상승

1995~2009년에 췌장암으로 신규 진단된 2,763명을 나이, 성별, 가정의, 암진단일(index date), 일반진료, 암 진단 이전의 GPRD 액티브 히스토리의 연수(年數)가 일치한 6명(총 1만 6,578명)과 비교했다. 암 환자, 알코올의존환자, HIV감염자 등은 제외했다.

1차 분석에서는 췌장암 잠복 기간을 고려해 index date를 2년간 분석했다. BMI, 흡연, 음주, 당뇨병 이환력을 비롯해 잠재적인 교란인자는 다변량 로지스틱 분석을 통해 조정했다.

증례는 평균 69.5세±11.0세이고 46%가 남성이었다. 현재 흡연자이고 췌장암 조정 후 위험비는 1.75로 높아졌지만 BMI, 음주, 심혈관질환 병력,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 스타틴, 에스트로겐 사용과는 관련이 없었다.

췌장암의 조정 후 위험비는 메트포르민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 비교할 때 메트포르민 단기처방(1~9처방)에서 1.01(95% CI 0.67~1.54), 중기 처방(10~29처방)에서 0.92(0.62~1.35), 장기처방(30이상 처방)에서 0.87 (0.59~1.29)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당뇨병 환자만을 분석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성별로 보면, 장기 처방하는 경우 여성에서는 조정 후 위험비 0.43(0.23~0.80)으로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지만, 남성에서는 1.59(0.95~2.66)로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설포닐요소(SU)제를 장기 처방(30이상 처방)한 경우에는 1.90 (1.32~2.74), 인슐린 장기처방(40이상 처방)한 경우에는 2.29(1.34~3.92)로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SU제 장기 처방에 따른 위험은 주로 여성(조정 위험비 3.05, 95% CI 1.79~5.19)에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메트포르민과는 대조적이었다.

당뇨병 치료제로 조정 후 장기이환과 췌장암 위험과 무관

당뇨병 이환기간(2년 미만, 2~5년, 5~10년, 10년 이상) 별로 보면, 당뇨병치료제, 나이, 성별, 흡연, BMI, 음주량을 조정한 췌장암 위험은 2년 미만의 신규 진단된 경우에만 높아지며 당뇨병 이환 기간이 길수록 위험은 낮아졌다.

췌장암이 당뇨병을 야기할 가능성은 있지만 당뇨병의 장기 이환은 췌장암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드머 교수에 의하면 당뇨병 이환 기간의 증가와 췌장암의 관련성에 대해 당뇨병 치료제로 조정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