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톤펌프 인히비터(PPI)는 칼슘(Ca) 흡수를 억제시키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면 골밀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 하지만 골절 위험과 관련한 연구들은 일치한 결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하메드 카릴리(Hamed Khalili) 교수는 코호트 연구인 Nurses' Health Study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폐경여성이 PPI를 2년 이상 사용하면 대퇴골근위부 골절 위험이 35% 높아진다고 BMJ에 발표했다.

또 식사와 생활습관의 관련도를 조사한 결과, 흡연경험자에서는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칼릴리 교수는 미국 Nurses' Health Study 참가자 7만 9,899명에 대해 2000~08년 PPI 사용(과거 2년간 정기 사용)과 대퇴골근위부 골절의 위험인자(폐경, 여가활동, 흡연, 음주, 호르몬보충요법, 사이아자이드계 이뇨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비스포스포네이트 사용, Ca 섭취, 골다공증 진단)를 2년마다 추적했다.

56만 5,786인년 추적하는 동안 893례의 대퇴골근위부 골절이 발생했다.

PPI 정기 사용은 2000년에는 6.7%였지만 2008년에는 18.9%로 증가했으며 정기 사용자는 BMI가 높고 신체활동과 음주량이 적고 골다공증 경험이 많았다.

또 호르몬보충요법, 사이아자이드계 이뇨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비스포스포네이트의 사용률이 높았다.

대퇴골근위부골절의 절대 위험은 PPI 비사용자의 경우 1000인년 당 1.51, 정기사용자에서는 2.02였다.

2년 이상 PPI 사용자를 비사용자와 비교한 대퇴골근위부골절의 위험비는 1.35(95%CI 1.13~1.62)였다.

또 BMI, 신체활동, Ca섭취 등의 전체 위험인자를 조정해도 거의 같았다(위험비 1.36,95%CI 1.13~1.63).

위험 상승은 PPI 사용 이유(위산역류, 속쓰림, 소화성궤양성질환)를 고려해도 마찬가지였다.

비사용과 비교시 사용기간별 위험비는 전체 위험인자로 조정한 경우 2년이 1.36(95%CI 1.12~1.65), 4년이 1.42(1.05~1.93), 6~8년이 1.55(1.03~2.32)로 사용기간이 길수록 위험은 크게 높아졌다.

중지하고 2년 지나면 위험 증가 멈춰

PPI 사용을 중지한지 2년이 안된 경우에는 위험은 여전히 높지만 2년을 넘으면 유의한 차이는 없어졌다.

PPI 사용에 따른 대퇴골근위부 골절위험의 상승은 흡연 경험에 따라 달랐다. 현재 또는 과거 흡연자에서는 PPI 사용시 골절 위험이 50% 이상 높아진 반면, 흡연경험이 없는 경우는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다른 위험인자에서는 위험 차이가 없었다.

장기 사용 재평가해야

이러한 결과와 10건의 선행연구 결과를 합쳐 메타분석하자 PPI 사용에 따른 골절 위험비는 1.30(1.25~1.36)이었다.

연구에서는 H2수용체 길항제 사용과 대퇴골근위부 골절의 관련성도 분석했지만 비사용과 비교시 조정 후 위험비는 1.23(1.02~1.50)으로 PPI에 비해 위험 상승 속도는 느렸다.
칼릴리 교수는 "장기간 PPI 사용의 필요성을 신중히 평가하는게 중요하며 특히 흡연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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