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항경련제나 수술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간질) 환자에는 뇌심부자극술이 경련 감소는 물론 언어 및 인지기능도 동시에 개선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과 손영민, 신경외과 이경진 교수팀은 뇌심부자극술 시술환자 9명을 대상으로 인지, 언어기능을 수술 전ㆍ후로 평가한 결과, 9명 모두에게서 시술 후 평균 약 1년 4개월 뒤에 수술 전보다 평균 60%의 경련 감소효과가 나타났다고 Seizure에 발표했다.[첨부파일 참조]

뿐만 아니라 언어기억력은 평균 30.2%, 언어유창성은 평균 28.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전증은 신경세포의 일시적 이상흥분현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수술이나 약물치료로 약 70%는 치료되지만 나머지는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뇌심부자극술(DBS)은 환자의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대뇌 전시상핵에 전극을 삽입해 미세한 전기를 흘려 신경세포를 자극해 경련을 억제하는 시술법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파킨슨 병, 간질, 근긴장 이상증 등 다양한 뇌신경계 질환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손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심부자극술이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 인지기능까지 향상시키는 효과를 관찰했다”며 “보다 다양한 뇌전증 증후군으로의 적용 확대가 기대되며, 충분한 환자군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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