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매우 까다로운 췌장암에 화학요법과 고선량 방사선요법을 병용하면 생존율은 2배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 암센터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 교수[사진]와 췌장암 전문클리닉팀은 췌장암 환자 39명(남성 21명)을 대상으로 2개 치료법을 병행한 결과, 재발률이 줄어들고 생존기간이 21.2개월로 기존 치료법에 비해 1.5~2배 가까이 높았다고 Internal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Biology, Physics에 발표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에서 항암 화학요법과 더불어 토모테라피로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에서 종양 크기가 줄어들었다.

특히 19명은 종양 크기가 절반 이상, 8명은 절제가능할 만큼 크기가 줄어들었다.

교수팀이 조사한 방사선량은 2.54Gy씩 23회를 실시해 총 58.4Gy을 조사한다. BED(생물학적 유효선량)으로 치면 73.3Gy에 해당하는 고선량이다. 일반적인 방사선치료는 59.4Gy정도다.

연구팀은 병용요법을 실행하면서 토모테라피를 도입해 원발 부위의 치료도 강화시켰다.

성진실 교수는 “비교적 안전하게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이 항암 화학요법과 더불어 췌장암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라며 “췌장암뿐만 아니라 암 치료에서 방사선 치료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췌장암은 주요 혈관의 침범 여부에 따라 수술 결정이 내려진다. 수술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2010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08년 우리나라에서는 연 평균 4,320건의 췌장암이 발생하고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의 생존율은 약 6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지만 대부분 간 전이 등 원격 전이와 국소 재발로 생존기간이 1년이 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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