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여성이 스타틴을 사용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애니 컬버(Annie L. Culver) 교수는 여성건강이니셔티브(WHI) 시험 약 15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타틴의 종류, 강도와 무관하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 약제 클래스가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Arch Intern Med에 발표했다.

베이스라인 CVD 유무와 무관하게 위험 크게 상승

WHI 시험은 1993~98년, 50~79세 여성 16만 1,808명을 3가지 임상시험암(arm), 전향적 연구 암에 등록해 현재도 추적 중인 대규모 시험이다.

컬버 교수는 2005년 데이터를 이용해 스타틴 사용과 당뇨병 관련성을 분석했다. 또 약효가 변화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인종, 비만상황, 나이 등으로 서브그룹을 분석했다.

베이스라인 데이터에서 당뇨병이 없는 15만 3,840명(평균 63.2세) 가운데 7.04%가 스타틴을 사용하고 있었다.

각 스타틴별 사용률은 심바스타틴 30.29%, 로바스타틴 27.29%, 프라바스타틴 22.52%, 플루바스타틴 12.15%, 아토르바스타틴 7.74% 등이었다.

100만 4,466인년 추적하는 동안 스타틴 사용군에서 1.076명(9.93%), 비사용군에서 9,166명(6.41%)이 당뇨에 걸렸다.

스타틴 사용군의 당뇨병 발생 위험비(HR)는 비사용군에 비해 1.71(95%CI 1.61~1.83)로 높았다.

콕스비례 해저드모델을 이용해 나이, 인종, 교육, 흡연, 신체활동, 음주, 에너지흡수, 당뇨병가족력, 호르몬보충요법, 연구암, 베이스라인의 심혈관질환(CVD) 기왕력을 조정하자 위험비는 1.48(1.38~1.59)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유의했다.

위험은 모든 스타틴에서 높아졌으며 저용량과 고용량으로 나눠도 조정 후 위험비는 1.48과 1.45로 거의 같았다.

베이스라인의 BMI(25미만, 25~29.9,30 이상)로 나누어 보아도 모든 군에서 위험이 높아졌다. 조정 후 위험비는 1.89(1.57~2.29), 1.66(1.48~1.87), 1.20(1.09~1.33)으로 BMI 25 미만에서 위험이 가장 높아졌다.

또한 베이스라인의 CVD가 있으나 없으나 스타틴은 당뇨병 위험을 높였다.

위험 밝혀내 최적 사용법 찾아야

연령과 민족별로 나누어 분석해도 위험은 일관적으로 높아졌다. 다른 인종에 비해 특히 동양인에서 스타틴에 의한 위험이 가장 높았다.

그리고 스타틴을 베이스라인 때에만 사용, 3년 후에만 사용, 장기사용(베이스라인과 3년 후 사용) 등 사용 시기별로 나누어 분석해도 결과는 모두 같았다.

이처럼 스타틴이 폐경여성의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컬버 교수에 의하면 지질, C반응성단백(CRP), HbA1c 데이터가 없어 스타틴 사용자의 당뇨병 위험이 확실하지 않는 등 연구의 한계점도 있다.

교수는 "스타틴은 당뇨병 유무에 상관없이 혈관사망과 총사망을 개선시키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사용을 바꿔선 안된다"고 지적하면서도 "많이 사용되는 약제인 만큼 성별, 민족별 당뇨병 위험을 확인해 최적의 사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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