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주도한 위암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이 암의 재발률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국제 임상연구 결과(연구명: 클래식 CLASSIC)가 지난 7일 세계 2대 의학 저널 중 하나인 ‘란셋 (The Lancet)’ 온라인 판에 게재돼 화제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논문의 중요도를 높이 평가 받아 검토 기간을 단축한 신속 게재 논문(fast-track publication)으로 등재, 그 의학적 가치를 다시 한 번 인정 받았다.

CLASSIC 임상 시험은 수술 후 위암 환자들을 위한 보조요법에 있어서 한국 최초로 실시된 대규모 다국가 3상 임상시험으로 국내 의료진들이 직접 발의, 주도하고, 한국을 비롯하고, 대만과 중국이 참여한 연구다.

CLASSIC 임상 시험의 연구 결과는 지난 2011년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베스트 논문(Best of ASCO)’의 하나로 선정되어 국내 임상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위암 수술 후 항암제 카페시타빈(경구용)과 옥살리플라틴(주사형)을 병용 투여한 결과, 3년 무병생존율(disease-free survival; DFS)이 비투여 환자군 대비 유의한 향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서울대학교병원, 신촌 세브란스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영남대학교병원, 경희대학교병원, 서울보훈병원, 강남 세브란스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등 서울 및 지방 병원을 포함한 국내 총 21개 병원이 참여했고, 중국과 대만에서도 16개의 병원이 참여해 아시아 3개국 총 37개 병원에서 다국적 임상연구로 진행됐다.

CLASSIC 임상 시험의 총괄 책임 연구자로 활약한 서울대학교 종양내과 방영주 교수는, “국내 의료진의 주도로 진행된 연구가 좋은 결과가 나왔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란셋에 등재되어 그 가치를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국내 발병률 1위인 위암 환자의 수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방영주 교수와 함께 CLASSIC 임상시험의 공동 책임 연구자로 참여한 연세의대 세브란스 병원 외과 노성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외과전문의와 종양내과전문의 간의 협력 하에 진행된 다학제적 치료를 통한 연구로, 한층 더 진보된 위암 치료법 개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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