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균혈증으로 입원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증례 대조연구 결과 말라리아 감염이 균혈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케냐의학연구소 안토시 스콧(J. Anthony G. Scott) 박사는 말라리아 유행지역에서 침습성 세균감염증 환자 대부분은 말라리아에 감염돼 있으며 말라리아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면 세균감염증에 의한 어린이 사망이나 전체 사망률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고 Lancet에 발표했다.

말라리아 자체가 침습성 세균감염증 위험인자

지금까지 말라리아 감염은 세균감염증을 쉽게 일으킨다고 알려졌지만 확실하지는 않았다.

스콧 박사는 말라리아 예방효과가 높다고 알려진 겸상적혈구증의 아렐을 1카피 가진 어린이[비정상적인 적혈구 헤모글로빈(HbAS) 보유자]를 대상으로 침습성 세균감염증 위험을 검토했다.

박사는 이 증상의 위험인자를 발견하기 위해 1999~2002년에 균혈증으로 입원한 3개월~13세 어린이 292명을 대상으로 증례 대조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겸상적혈구증과 HIV, 저영양 등은 균혈증과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HbAS보유자에서는 무관했다.

박사는 "세균감염증에 미치는 HbAS의 효과는 말라리아도 예방하는 만큼 말라리아 자체가 침습성 세균감염증 위험인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균혈증 대부분은 말라리아가 원인

또 스콧 박사는 말라리아 감염률 감소와 HbAS와 침습성 세균감염증의 관련성을 검토하는 증례대조연구도 실시했다.

1999~2007년에 균혈증으로 입원한 0~13세 어린이 1,454명을 대상으로 2006~09년에 이 지역에서 태어난 어린이 1만 749명을 대조군으로 하여 9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말라리아 감염에 의한 입원율 저하 뿐만 아니라 균혈증으로 입원하는 비율도 낮아졌다.

또한 연구시작 당시 열대열 말라이아 원충인 plasmodium falciparum감염 유병률은 29%이고 균혈증 대부분(62%)은 말라리아가 원인으로 추측됐다.

박사는 "이번 지견으로 말라리아 유행당시 HbAS를 갖고 있던 사람은 균혈증에 상당한 저항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러한 관련성은 말라리아 감염률이 감소하자 함께 낮아졌다. 균혈증에 대한 이러한 '방어효과'에는 말라리아 내성을 획득하는 능력이 개입돼 있어 이러한 인과관계를 입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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