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면이 뇌 뿐만 아니라 전신의 신진대사 및 심혈관과 밀접하게 관련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건강과 수면의 관련성을 검토하는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얼마전 교토에서 열린 Worldsleep 2011에서도 'Sleep disturbances, obesity and diabetes : Interacting epidemics'심포지엄이 열려 상호 관련성을 재확인했다.

이날 시카고대학 내과 이브 반 커터(Eve Van Cauter) 교수는 "수면부족과 질낮은 수면이 비만과 2형 당뇨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수면의 질과 폐색성수면무호흡증(OSA)이 당뇨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 아울러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수면장애 유병률과 질병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했다.

수면부족은 비만 위험인자

1960년 전후부터 미국인의 수면시간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와 동시에 수면시간이 짧은(7시간 미만) 사람의 비율은 백인과 다른 인종보다 흑인과 히스패닉계에서 많으며 이들은 모두 당뇨병 고위험 집단이기도 하다.

수면부족(sleep loss)과 비만의 관련성에 대해 커터 교수팀은 Sleep Debt Study의 결과를 제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만복감 신호를 뇌에 전달 호르몬 렙틴 수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9%, P=0.041).

반면 배고프다는 신호를 전달하는 호르몬인 그렐린 수치는 수면 부족 상태에서 크게 높아졌다(+24%, P=0.038).

수면부족과 열량섭취량 및 소비량이 관련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외에도 많이 보고돼 수면부족이 비만의 위험인자라는 사실은 확인된 상태라고 한다.

수면부족과 수면질적 차이가 2형 당뇨병 위험요인

커터 교수팀은 Sleep Debt Study에서 수면부족과 인슐린 감수성의 관련성도 검토했다. 결과적으로 수면이 부족하면 2형 당뇨병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방세포의 인슐린 감수성을 저하시킨다는 사실도 확인돼 수면이 뇌뿐만 아니라 전신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당뇨병 전문의도 수면부족과 2형 당뇨병의 관련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교수팀은 전했다.

한편 주야간 교대 근무가 증가하면서 수면의 질적 저하(misalignment of sleep)가 일상생활 주기를 조절하는 서카디언 리듬(circadian rhythm)과 식사 시간 그리고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되고 있다.

서카디언 리듬을 조절하는​​ 생체시계는 뇌 뿐만 아니라 체내에도 있기 때문에 하루 총 수면 시간은 같지만 서카디언 리듬이 다른 수면패턴을 가진 경우 인슐린 감수성이 낮다는 것이다.

교수는 "서카디언 리듬의 차이는 수면 부족과는 무관한 독립적인 제2형 당뇨병의 위험 요인"이라고 단정했다.

수면의 질과 OSA가 당뇨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논렘 수면(SWS)을 억제한 연구에서 SWS가 줄어들면 내당능 및 인슐린 감수성 등 당대사 관련 인자를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역학 연구에 따르면 일반인의 OSA 유병률은 남성 24%, 여성 9%, 비만자 OSA 유병률은 남성 33~77%, 여성 11~46%다. OSA 환자에서는 인슐린 감수성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OSA도 당뇨병의 위험인자라고 할 수 있다.

커터 교수는 과적인 OSA 치료가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를 개선시킬지", "효과적인 OSA 치료가 당뇨 전단계 환자가 2형 당뇨병으로 진행하지 못하게 억제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을지"라며 앞으로 확인해야 할 중요한 과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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