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포드-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고용량 화학요법 후 고순도로 정제한 자기조혈줄기세포를 이식한 경우 일반 줄기세포를 이식한 경우에 비해 10년 후 생존율이 연장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탠포드대학 내과 주디스 시주르(Judith A. Shizuru) 교수는 Biology of Blood and Marrow Transplantation에 "무재발 기간도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치료법에 대해 재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90년대 말에는 대부분 중지

이번 연구는 대상증례수가 22명으로 규모는 작지만 정제한 자기조혈줄기세포를 이식받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장기적인 임상결과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주목된다.

고용량 화학요법과 자기조혈줄기세포 이식을 함께 실시하는 방법은 1990년대에 여러 제3상 임상시험의 중간분석에서 다른 치료법보다 우수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때문에 90년대 말에는 대부분이 중지됐으며 현재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법은 거의 없다.

하지만 다른 암환자는 새로운 약물이 등장하고 동시 고용량 화학요법과 자기조혈줄기세포 이식 동시 실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치료전략을 통해 결과는 개선됐지만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는 주로 완와치료만을 제공하고 있다.

암세포는 물론 환자의 조혈계도 공격하는 고용량 화학요법은 침습적 치료다. 이 치료 후에는 적혈구와 혈소판, 백혈구 등의 생산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조혈줄기세포 처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혈류 속의 조혈줄기세포를 늘리기 위해 과립구 콜로니자극인자(G-CSF) 등 환자의 골수에서 조혈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정기적으로 약물을 투여하는데 암세포는 혈액 속에 들어있어 재발이나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 치료법 보다 생존율·무재발 기간 크게 개선

이 대학에서는 1990년대 중반 새로 발견된 조혈줄기세포의 표면에 있는 2개의 마커 분자를 인식하는 항체를 이용해 혈액세포에 존재하는 암세포에서 줄기세포를 선별해 채취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시주르 교수는 이같은 방법을 이번 연구에 적용한 결과, 대상환자의 12년 후 생존율은 23%(5/22명)로 5명 중 4명에서는 암의 징후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무악화 생존기간(PFS) 중앙치는16개월, 전체 생존기간(OS)는 60개월이었다.

조혈줄기세포의 정제 여부에 따른 효과 차이는 어느정도일까. 교수는  1995년 2월~99년 6월에 동일한 화학요법을 받았지만 정제되지 않은 말초혈줄기세포를 이식받은 전이성 유방암환자 74명을 대조군으로 하여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12년 후 생존율은 9%(7/74명)로 전자의 환자군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였다. PFS 중앙치는 10개월, OS는 28개월이었다.

시주르 교수는 "종양학 분야에서는 유방암 환자에 고용량 화학요법의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 문제는 이미 결론났다고 생각돼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암세포가 걸러진 정제된 조혈줄기세포를 이식하면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임상결과를 개선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