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헤모글로빈(Hb)치가 높은 유아가 철분강화 분유를 먹으면 장기적으로 성장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시간대학 성장발달센터 베스티 로조프(Betsy Lozoff) 박사는 10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를 Archives of Pediatrics&Adolescent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에 철분 결핍증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러 국가에서는 철분강화 분유와 철분강화 식품을 유아에게 권장하고 있다.

빈혈 유무에 상관없이 철분강화 식품을 먹이면 철분결핍 상태는 개선되지만 이들 제품의 최적의 철분함유량, 특히 유아용 분유에 관해서는 일치된 의견이 나와있지 않다.

로조프 박사는 철분강화 분유와 일반 분유를 먹인 아기를 10년간 추적관찰하여 철분강화 분유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대상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클리닉에 등록된 건강한 아기 1,250명.

이 가운데 1,120명을 생후 6개월때 철분강화 분유군(576명)과 일반 분유군(544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이 가운데 철분강화 분유군의 430명과 일반 분유군의 405명이 12개월 추적을 마쳤다.

또한 10년간 추적을 마친 강화분유군 244명(56.7%), 일반분유군 229명(56.5%) 등 총 473명에서는 지능지수(IQ), 공간기억, 계산능력, 시각-운동통합성(VMI), 시각적 인지력, 운동기능이 평가됐다.

최적 철분함유량 재검토 필요

10년 후 체내 철분 수치에 양쪽군 사이에 통계학적 유의차는 없었다. 아울러 철분 결핍성 빈혈을 일으킨 아기는 단 1명 뿐이었며 철분결핍증 기준에 해당한 경우는 철분강화 분유군 17명(6.9%), 일반분유군 9명(4.1%)이었다.

강화분유군에서는 일반분유군에 비해 10년 후 7가지 항목의 엔드포인트 점수가 모두 낮았다. 특히 2가지(공간기억과 VMI)에서 유의차가 나타났다.

또한 4가지(IQ, 시각적인지력, 운동협조성, 계산능력)항목에서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강화분유군 가운데 생후 6개월째 Hb치가 가장 높았던 아기는 10년 후에 점수가 낮은 반면 Hb치가 낮았던 아기는 점수가 높았다.

로조프 박사는  "이번 연구는 Hb치가 높고 철분강화 분유를 먹인 아기에서는 장기간 발달 결과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유아용 분유에 들어있는 최적의 철분량을 검토하는 추가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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