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암감시사업이 국내 간암 조기발견율을 약 50%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간학회에서 대한간학회 유병철 이사장은 아시아태평양 간암 현황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이사장에 따르면 간암의 조기발견을 간암 감시프로그램이 매우 큰 영향을 준다.  이사장은 "간암의 조기발견율은 일본과 대만이 약 60%로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간암 감시프로그램의 효과로 보인다"고 밝혀 이를 입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간암 조기발견 관리사업으로는 증상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검사(스크리닝)와 간경변증환자를 대상으로 정기 감시(서베일런스)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2003년부터 간암에 대한 국가감시사업을 40세 이상의 B형간염 또는 C형간염 또는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시작했다.

국립암센터 김창민 박사는 "감시사업의 참여도는 점차적으로 증가하여, 2009년도에는 대상인구의 38.5%가 사업에 참여했다"면서 "향후 이에 대한 결과가 누적되어 분석될 경우 다른나라에 간암 감시사업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간암을 영상으로 진단하는 최첨단 기술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서울대병원 최병인 교수는 "CT나 MRI 등의 눈부신 영상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최근에는 1cm 이하의 간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 향후에는 분자 병리학적, 생물학적 생물 의학에 영상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파라다임의 진단기술이 개발돼 좀 더 빨리 정확한 진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도쿄대 내과 마사오 오마타 교수는 "이러한 영상의학 기술과 함께 간동맥화학색전술, 고주파열치료, 간이식 및 표적치료제 등의 개발로  기존 간암 생존기간이 약 9개월에서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교수는 그러나 증상이 없이 진행되고 재발률이 높은 간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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