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혈액형은 의료현장에서 수혈을 포함한 장기이식 등에서 중시되지만 일반인들에서는 성격을 알아보는데 많이 이용하는 가운데 최근 ABO혈액형의 새로운 의의를 시사하는 지견이 잇달아 보고됐다.

하나는 초저출생체중아의 괴사성장염, 또다른 하나는 성인 뇌졸중에 관한 검토다.

놀랍게도 전혀 다른 영역의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예후를 좌우하는 혈액형에 대해 양쪽 연구 모두 거의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초저출생체중아의 괴사성장염, AB형이 예후불량인자

하나는 미국 로욜라대학병원 연구팀이 보고한 초저출생체중아의 괴사성장염(NEC)에 관한 것(Journal of Perinatology ).

최근 조산아의 NEC 발병과 적혈구 수혈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몇건의 보고가 발표됐다.

그러나 수혈요법은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으며, 아기 혈액형에 상관없이 항체노출에 의한 합병증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O형 Rh- 제제를 사용하는게 일반적이다.

연구팀은 아기 혈액형과 NEC발병은 관련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 이번 검토를 실시했다.

1986~2010년 이 병원의 데이터에서 NEC로 확정 진단된 신생아(Bell 분류 Ⅱ〜Ⅲ도) 276명을 분석한 결과, AB형 아기에서는 다른 혈액형의 아기에 비해 사망할 위험이 해저드비(HR)로 2.87배 높아졌다(95%CI 1.40〜5.89,P=0.003).

또 다변량 분석에서도 AB형은 NEC사망의 독립 위험인자(HR 2.93, 1.43~6.04, P=0.004)이며, 수술 다음으로 밀접하게 관련했다(수술 HR 4.65, 2.61~8.33, P<0.0001).

연구팀은 NEC의 진행 기전 중 하나로 신생아의 장관점막에서 혈액형별 항원과 태내에서 받는 항체(isoagglutinin) 사이에 발생하는 액성면역반응이 있다고 고찰했다.

아울러 A형과 B형 2가지 항원을 가진 AB형은 NEC의 예후 악화 인자가 될 수 있으며, 한편 O- 수혈은 NEC 치료에 합리적이라고 결론내렸다.

약 9만명의 미국인 대상 연구에서:AB형은 뇌졸중 위험 약 30% 높아

또 다른 연구는 최근 열린 미국심장협회학술대회(AHA 2011)에서 하버드 보건대학원 루 키(Lu Qi) 교수가 보고한 역학 연구다.

의료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건의 장기적이고 대규모 연구 코호트(Nurses' Health Study의 여성 간호사 6만 1,973명,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 남성 2만 7,808명)를 이용해 ABO 혈액형과 뇌졸중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2009년 워싱턴대학 연구팀은 혈액형의 유전자 다형성과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정맥 혈전증의 발병 위험을 검토한 연구에서 B형 아렐과 허혈성 뇌졸중이 관련한다고 보고했지만(Journal of thrombosis & Haemostasis)  대규모 코호트로 뇌졸중 단독과 관련성을 확인한 검토는 이번이 처음이다.

키 교수의 분석 결과, B형 여성은 다른 혈액형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17% 높았지만 남성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AB형은 남녀 모두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2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O형과 비교했을 경우 AB형 여성의 뇌졸중 위험은 28%, AB 남성은 32 %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뇌졸중 위험을 층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혈액형인 경우 다른 위험인자를 확인해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개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AHA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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