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나 테러 등의 대형사고로 인한 외상 환자 뿐만 아니라 손목 골절 등의 비교적 경미한 외상 환자도 신체적 고통와 함께 심리적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정진엽)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은 손목 골절로 치료받는 환자 50명에 대해 외상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신체적인 장애와 통증, 우울 증상을 비교한 결과, 70% 이상의 환자들이 골절 직후 우울증에 해당하는 정도의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Injury [첨부파일 참조]에 발표했다.

이러한 심리적 고통은 사고 2주 후가 지나도 50%의 환자에서 경험하며 6개월이 지나야 대부분 정상범위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골절의 심한 정도와 우울 증상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고, 수술한 경우 석고 고정의 경우보다 기능적으로는 우수했지만 심리적으로 느끼는 우울 증상은 비슷했다.

교수팀은 이러한 결과에 근거해 "환자가 경험하는 주관적인 신체적 통증이 우울 증상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 교수는 "심각한 신체적 손상을 아니라도 외상 환자들의 심리 상태에 대한 더 많은 배려를 위한 전인적인 환자 중심 치료(total care)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이 우울 증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통증에 대한 적극적인 재활과 통증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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