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중증 폐기종의 증상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기도우회술(airway bypass)이 별 효과가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컬리지 팔라브 샤(Pallav L. Shah) 박사는 최초의 무작위 비교시험 결과, 지속적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전 시험에서 보고된 성적은 재현되지 않았다고 Lancet  유럽호흡기학회 특별호에 발표했다.

환자 315명을 12개월 추적

폐기종은 폐포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파괴되는 질환이다. 전세계 환자는 600만명으로 아직까지 근치요법은 없다.

기도우회술은 폐포의 비정상적인 확장과 숨이 차는 현상을 줄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폐에 차있는 공기를 빼내기 위해 기도에서 폐로 새로운 통로를 만들고 이를 약물방출스텐트로 유지시킨다.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이 수술의 가능성을 검토한 이전의 시험에서는 수술 후 6개월째 잔기량(RV, 숨을 최대한 내뱉은 후 폐속에 남아있는 가스량)이 유의하게 줄어들고 호흡곤란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근거로 중증 폐기종환자를 대상으로 기도우회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토하는 Exhale Airway Stents for Emphysema(EASE) 시험이 시작됐다.

이 시험에는 2006년 10월부터 2009년 4월에 걸쳐 전세계 38개 전문병원에서 환자 315명이 등록됐다.

이들 환자를 기도우회술 실시군(치료군, 208명)과 위수술 실시군(sham군 107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12개월간 추적했다.

양쪽군 모두 기관지내시경 검사를 실시하고 치료군에만 기관지내시경하에 기도우회술(최대 6개 스텐트 삽입)을 실시했다.

1개월만에 효과 사라져

시험 결과, 처치 1일 후에 치료군에서 유의한 RV감소와 노력폐활량(FVC;숨을 최대한 내뱉은 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1개월 후에는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6개월째에 FVC 측정치와 영국의학연구평의회(MRC)의 호흡곤란 점수에 양쪽군 간 차이가 없었다.

처치 후 6개월간 호흡기계 부작용이 1건 이상 발생한 경우는 치료군이 30명(14.4%)인데 반해 sham 군에서는 12명(11.2%)이었다.

가장 많았던 부작용은 7일 이상 입원이 필요한 만성폐색성폐질환의 악화 또는 폐감염증이었다.

샤 박사는 이번 결과의 원인으로 스텐트 삽입 후 점액에 의한 폐색 등의 복합적 요인을 제시했다.

박사는 "이번 시험에서는 폐에 차있는 공기를 줄이는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고 안전성도 허용범위 이내였지만 균일한 중증 폐기종환자 집단에서는 장기간의 지속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기도우회술을 장래 실시하는 경우에는 RV의 감소가 지속되도록 내구성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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