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수술 전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네오아주반트요법)를 MRI로 평가하면 진행 직장암환자의 생존을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으며 치료 계획도 쉽게 선택할 수 있다고 영국 왕립마스덴병원 NHS 트러스트 방사선과 지나 브라운(Gina Brown) 박사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보조요법 효과를 판정

수술 전 MRI 검사는 첫번째 화학요법에 저항성을 보인 환자에게 집중치료나 대체 화학요법을 제안할 때, 그리고 수술 방식을 변경하는 등 환자 관리에 다방면으로 도움이 된다.

MERCURY로 명명된 이번 연구에서는 수술 전에 MRI검사를 받으면 첫번째 화학요법을 마친 직장암 환자의 수술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음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브라운 박사는 "현재 화학요법 전후에 MRI를 이용한 직장암 병기 분류가 모든 환자에 실시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로 이 단계에서 MRI로 검사하면 치료 과정의 검토와 최적의 화학요법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2002년 MRI를 이용한 직장암 병기분류를 개선시키기 위해 실시된 대규모 연구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대상은 수술 전에 방사선 또는 화학 방사선요법을 받은 국소 진행 직장암환자 111명. 추적기간은 5년이었다.

치료 효과는 MRI 영상에서 얻은 '종양 축소 그레이드(Tumor regression grade; TRG)'와 '직장주변절제단면(circumferential resection margin; CRM)'으로 평가했다.

TRG는 치료 후 종양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CRM은 치료 후 종양 경계부위의 잔존 암을 보여주며 수술 후 절제면의 잔존 암을 예측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각 지표의 결과에 따라 화학 방사선요법에 대한 환자 반응을 '양호(양호 군)' 또는 '불량(불량군)'으로 나누어 양쪽 군의 결과를 비교했다.

생존율과 재발률 예측 가능

그 결과, MRI 결과에서 얻은 TRG는 생존율 및 무재발 생존율(DFS)과 밀접하게 관련했다.

5년 생존율은 TRG의 경우 양호 군으로 분류된 환자에서 72%, 불량 군에서는 27%였다. DFS는 각각 64%, 31%였다.

MRI 영상에서 얻은 CRM도 수술 후 국소 재발률과 관련했다. 5년 후 국소 재발률은 CRM의 경우 양호 군(잔존 암 없음)으로 분류된 환자에서 12%인 반면 불량 군에서는 28%로 높았다.

직장암은 진행 단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 전에 종양을 축소시켜 쉽게 절제하기 위해 네오 아주반트요법을 하는 경우가 많다.

외과의사는 재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완전한 암절제를 목표로 하지만 진행 암의 경우 수술 부위의 조직 단면에 종양이 남는 경우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CRM 측정 결과, 보조요법 실시 전에는 환자 111명 가운데 81명(73%)에서 수술 후에도 종양이 남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보조요법 실시 후에는 그 수가 47명(42%) 줄어들었다. 그래도 이들 47명에는 수술 후에도 국소 재발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

브라운 박사는 다음 목표로 "보조요법의 효과 판정에 MR​​I를 사용하고 그 판정 결과에 따라 치료방침을 결정할 수 있는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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