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얼마전 이곳에서 개최된 미국당뇨병학회(ADA)연차회의에서 컬럼비아장로교 의료센터(뉴욕) Naomi Berrie당뇨병센터 Robin Goland박사팀은 소아에도 2형당뇨병이 발병하고 이환율도 증가하고 있으나, 의사는 성인에 한정된 병태로 생각하기 때문에 소아의 2형당뇨병은 진단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발표했다.

진단 지연으로 중증 합병증

Goland박사는 당뇨병전문의나 소아과의로 구성된 소아 2형당뇨병 조사위원회를 대표하여 『소아 2형당뇨병에 좀더 주의해야 한다』고 발병의 저연령화문제를 강조했다.
마니토바대학(캐나다) 소아과 Heather J. Dean교수가 소아 2형당뇨병을 최초로 인지한 것은 1985년. 당시 동료 의사들은 Deam교수의 진단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의학잡지에 투고한 동교수의 논문은 채용되지 않았으며 게재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렸다. 당시 캐나다에서는 대부분의 의사가 소아에 2형당뇨병이 발병한다는 사실을 의문시했기 때문이다.
교수의 보고에 따르면, 쿠리 어(語)를 말하는 캐나다원주민(First Nation部)의 소아는 2형당뇨병 이환율이 높다. 1981년 이후 마니토바대학에 소개된 동 원주민의 2형당뇨병소아는 82례. 이 중 80%는 여아였다. 이 부족의 6~17세 2형당뇨병 환아수의 평균치는 81~85년의 0.8/년에서 94~98년에는 8.4/년으로 대폭 증가. 실제 유병률은 10배가 된다고 한다. 소개된 환아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동교수는 『2형당뇨병의 이환율이 극적으로 증가한 것은 적극적인 2형당뇨병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말했다.
Goland박사는 『계속해서 진단이 지연되거나 전혀 진단되지 않을 경우 뇌졸중, 심질환, 하지절단, 실명을 조기에 초래하여 불행한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지적. 현재의 ADA권고에 대해 『2형당뇨병 스크리닝 대상자는 이미 45세이상의 성인에 한정해선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흑색표피증, 2형당뇨병 가족력을 가진 소아에 대해서도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는 예상못해

동박사는 또 중증의 당뇨병합병증을 보이는 젊은 성인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로 소아기에 진단되지 못했음을 들고 『수년간 2형당뇨병을 진단하지 않고 치료하지 않아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집중치료실에 이송돼 오는 폐경전 여성이 계속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Goland박사의 클리닉에 소개된 10~17세 2형당뇨병환아 19례의 조사결과가 보고됐다. 환아배경은 히스패닉계 47%, 아프리카계 37%, 백인 11%, 아시아계 5%. 평균연령 14.3세, 평균 BMI(body mass index)37kg/m2. 대부분은 부모나 형제자매에 2형당뇨병이 있으며 전례에서 흑색표피증을 보였다. 42%가 비만으로 최초로 드러났으며 미확인 고혈당을 나타냈다. 48%는 다뇨(多尿)로 소개됐다.
더욱 심각한 사태는 소아의 2형당뇨병을 의사가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도의 고혈당을 초래하기까지 당뇨병 진단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동박사에 따르면, 당뇨병진단시 평균혈당치는 397mg/dl로 3례에 고혈압이 나타났다.

비만, 耐糖能이상으로 이어져

마운트 사이나이병원, 터론토대학(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캐나다) 공동연구에서 다른 쿠리족 소아의 비만유병률을 구한 결과, 대상 소아 445례 중 여아의 33.7%, 남아의 27.7%가 비만이었다. 마운트 사이나이병원 Samuel Lunenfeld연구소 Bernard Zinman연구원에 따르면, 이 캐나다 원주민부족에서는 성인형 당뇨병이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연령조정후의 유병률은 36.4%, 연령 30~64세).
동연구원은 『비만은 당뇨병예비군인 내당능이상(IGT)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연구결과 2~19세 소아의 IGT는 5%, 당뇨병은 2%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지역적 개입이 효과적

Zinman연구원의 공동연구자인 웨스턴온타리오대학 가정의학연구센터 Stewart Harris박사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예방운동을 비롯한 지역개입에서 대부분의 2형당뇨병환아는 인슐린을 사용하지 않고 관리되고 있다.
박사는 『여러방면에서의 지역개입전략이 주효하고 있다. 예방과 관리를 학교에서 가르치고 정크푸드(칼로리만 높고 영양은 부족한 음식)는 금지시킨다. 식료품 체인스토어와 연대하여 우량 식품의 구입과 메뉴작성 교실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입이 주효하지 않을 경우 구명을 위해 인슐린을 투여해야 한다고 환아에 납득시켜야 한다. 이 단계에서 환아를 잘 지도하는 것이 2형당뇨병환아를 낳지 않기위해서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박사는 『2형당뇨병은 1형만큼 증상이 특징적이지 않은데다 인슐린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대부분 간과하고 있다. 우리 의사들은 증상이 없어도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으면 치사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소수인종서 높은 유병률

소수인종에서의 2형당뇨병 유병률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ADA 통계에서는 아프리카계·히스패닉계 미국인의 2형당뇨병 유병률은 일반인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 2형당뇨병에 관한 연구에서도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 예를들면 Goland박사가 조사한 19례 환아 중 백인은 2례에 불과했다. UCSD(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소아내분비·당뇨병학 Kenneth L. Jones부장팀의 연구에서는 멕시코계 미국인은 군(郡) 인구조사에 따르면, 그 지역의 20%에 불과하지만 2형당뇨병환아 58례 중 53%를 차지했다. 동부장은 『인종차의 일부는 소수인종에서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사회적 기반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같다』고 보고 있다.
동부장은 『2형당뇨병은 여아에 많이 발병하는데, 의외로 아시아계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률이 높은 것같다』고 지적. 『이것은 아시아계 여성에 말라야 한다는 관념이 강한 탓인지 당뇨병이 실제로는 미국원주민, 히스패닉, 아프리카계 미국인에서 볼 수 있는 다수의 다른 서브타입을 가진 병태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