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생 가운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하는 비율이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 의원(민주당)이 KAIST로 부터 제출받은 ‘학사ㆍ석사ㆍ박사과정 졸업생 진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졸업생 793명 가운데 73명이 의학 분야, 18명이 치의학 분야로 진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진학 양상은 2007년부터 매년 증가하는 모습이다. 2007년 졸업생 680명 가운데 22명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했으며 2008년 36명, 2009년 38명, 2010년 73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KAIST 졸업생의 비이공계로 진출은 설립 목적과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학사과정 재학생이 국가로부터 학비를 지원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가 의사, 치과의사, 변호사가 될 학생까지 지원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김춘진 의원은 “물론 학생 스스로가 진로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직업선택의 자유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이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비전을 제대로 심어주지 못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과학자가 되고자 KAIST 입학, 4년간 국비를 받아가며 수업과정을 이수 한 후 의사, 치과의사, 변호사 등 다른 진로를 모색하는 것은 국가 전체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덧붙였다./메디칼트리뷴 기사제휴 데일리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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