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크브룩]  "대장내시경 검사 전 장세척이 제대로 안되면 전암 병변인 선종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컬럼비아대학병원 소화기부문 벤자민 레볼(Benjamin Lebwohl) 박사가 Gastrointestinal Endoscopy에 발표했다.

박사는 또 장세척이 제대로 안돼 첫번째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가 재검사에서 검출된 선종이 전체의 4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검사전 장세척이 미흡하면 대장내시경 효과가 크게 떨어져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검사 전체의 20% 이상 장세척 미흡

대장암은 진행이 느린 만큼 검진이 특히 중요하다. 선종은 대장내시경 검사로 암을 미리 발견할 수 있고 이 내시경하에서 절제도 가능하다.

검사 전 장세척은 대장내시경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 검사 전에 대장 내부가 적절하게 세정되면 내시경으로 대장 전체를 확실하게 볼 수 있어 대장 용종 등 이상한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장암 검사 프로그램의 효과는 장세척의 정도에 좌우된다. 장세척이 미흡하면 선종 발견율을 떨어지고 재검사를 더 빨리 해야 하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비용이 증가한다.

장세척이 부족한 경우는 대장내시경 검사 전체의 20% 이상에서 나타나지만 가이드라인에는 장세척이 제대로 됐다는 전제 하에서 내시경 소견과 조직학적 지견에 기초한 재검사 간격은 명기돼 있지만 장세척이 미흡한 경우의 적절한 재검사 간격은 나와있지 않아 이러한 증례에 대한 대처는 의사마다 다르다.

대표연구자인 레볼 박사에 의하면 이번 검토는 장세척이 부족한 경우에 가이드라인 권장안 보다 일찍 재검사를 판정해야 할 인자를 발견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 현행 가이드라인 권장은 장세척이 적절하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박사는 이러한 권장안 보다 일직 재검사를 받은 증례에서 선종 간과율도 계산했다.

박사는 "분석 결과, 선종 전체의 간과율은 42%, 진행 선종에서는 27%였다. 이는 미흡한 장세척이 대장내시경 효과에 매우 나쁜 영향을 주며, 1년 이내에 추가검사가 필요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컬럼비아대학병원이 2006년 3월 21일 전자 데이터베이스를 도입한 이후 2008년 12월 31일까지 시행된 모든 대장내시경 검사를 검토 대상으로 한 것이다.

조기 재검사란 '첫번째 검사 후 3년 이내에 재검사한 경우'를 말한다. 3년이란 현행 가이드라인이 첫번째 검사에서 발견된 진행 선종이 여러 선종을 완전히 절제한 증례에 대해 권장하는 가장 빠른 대장내시경 조사 간격이다.

따라서 3년 이내의 재검사는 가이드라인이 권장하는 검사 간격보다 일찍 시행된 검사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엄격한 조기 재검사 정의(첫번째 검사에서 1년 이내의 재검사)를 이용해 감수성 분석을 실시했다.

아울러 조기 재검사시 선종 발견율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하기 위해 첫번째 검사와 재검사 양쪽에서 맹장을 통해 재검사시 장세척이 적절했다고 생각되는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두번째 검사에서 검출된 선종의 수를 첫번째와 두번째 검사에서 검출된 선종의 수로 나누어 선종 간과율을 구했다.

세척 미흡하면 조기 재검사율 높아

등록 기준에 미달한 환자를 제외한 결과, 장세척의 질에 관한 데이터가 얻어진 것은 대상 기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의 90%(1만 2,787명)였다.

이 가운데 장세척이 부족했던 경우는 24%(3,047명)이고 이 가운데 3년 이내에 재검사한 경우는 505명(17%)이었다.

한편 첫번째 대장내시경 검사 전 장세척이 적절했던 증례에서는 조기에 재검사받는 환자의 비율이 8%로 낮았다.

조기 재검사와 관련한 인자는 맹장을 이용하지 못한 경우와 용종의 발견이었다.

첫번째 검사 당시 장세척이 미흡한 증례에서 재검사를 받은 216명과 198명에서 선종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83명은 두번째 검사에서 처음 발견됐다.

따라서 선종 간과율은 42%였다. 한편 진행 선종의 간과율은 27%이고 1년내 재검사 증례에 한정시킨 경우 선종 간과율은 35%, 진행선종 간과율은 36%였다.

레볼 박사는 "장세척이 미흡하고 조기에 재검사를 받은 사람은 적었지만 장세척이 미흡한 경우에는 선종 간과율이 높았다. 이는 장세척이 미흡하면 대장내시경 효과가 매우 낮아 조기 재검사가 필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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