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하의 젊은 층이 그 이상의 연령대에 비해 통증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증학회(회장 문동언/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가 전국의 회원병원 환자 12,654명을  대상으로 임상데이터 및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40대 이하에서는 치료가 쉬운 통각수용통증 비율보다 치료가 어려운 신경병증통증 및 복합통증의 비율이 1.4배 높았다. 그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반대로 통각수용통증이 더 많았다.

통각수용통증은 수술 후 통증, 다치거나 삔 후의 통증, 분만 통증, 관절염 등으로 인한 비교적 치료가 쉬운 질환이다.

반면 신경병증통증은 신체의 손상이 아닌 신경세포의 손상이나 신경계의 기능이상으로 통증의 신호를 뇌에 보내면서 나타나는 난치성 질환에 속한다.

문제는 이 신경병증통증의 경우 대체로 통각수용통증으로 판단돼 적절한 치료시기가 늦어진다는 점이다.

문동언 회장(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은 “젊은 층에서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운 통증질환이 많은 이유는 젊은 층의 경우 사회활동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아 외상 등에 노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 때문”이라며 “외상으로 인한 손상이 치유되었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통증치료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학회가 전국의 통증클리닉을 방문한 환자 10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의 42.6%(442명)는 전문적인 통증치료를 받는데 6개월 이상이 걸렸으며, 이 중 10명 중 3명인 31.1% (323명)는 1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 홍보이사 심우석 교수는 "통증이 3개월 지속되면 만성통증으로 판단하는데 이 시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말초신경 외에 척수신경과 뇌신경에까지 신경손상이 일어나 외부 자극이 없어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통증 환자가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수면장애(60.1%)로 나타났으며 우울감, 집중력 및 기억력 감소, 불안감이 그 뒤를 이었다.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경제활동 제한이 34.4%고 가장 많았으며, 가정불화, 실직이 그 뒤를 이었다.

심지어 응답자 10명 중 약 4명 꼴인 35% (345명)는 통증으로 인한 자살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