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품의약국(FDA)이 7일 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가 레지오넬라와 리스테리아에 의한 중증 감염을 일으킨다는 안전성 서한을 발표했다.

대상 약물은 존슨앤존슨의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화이자의 엔브렐(에터나셉트), 애보트의 휴미라(아달리무맙), 세르톨리주맙(국내 미승인), 골리무맙(국내 미승인) 등 5개다.

이들 약물이 감염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부작용 보고 시스템 (AERS)과 문헌 검색 시스템으로 이들 약제에 관한 부작용을 분석한 결과, 레지오넬라 및 리스테리아 감염에 의한 사망을 비롯해 중증 증례 보고가 나타났다.

대부분 메토트렉세이트, 스테로이드 등 병용

TNFα 억제제의 적응증은 크론병, 궤양성대장염이나 류마티스관절염 (RA) 등이며 작용 기전상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FDA가 1999~2010년의 이 클래스 약물의 AERS를 분석한 결과, 레지오넬라 폐렴 보고가 80명 검색됐으며 이 중 14명이 사망했다. 전체 발병 환자 가운데 65%가 RA 환자였으며 대부분의 환자가 메토트렉세이트, 스테로이드 등을 병용했다.

또한 문헌 검색 결과 RA 및 염증성 장질환 등으로 이들 약물을 사용하던 환자의 레지오넬라 폐렴 발병례가 23명(사망 3명) 발견됐다.

이 가운데 22명이 메토트렉세이트 또는 스테로이드를 병용했으며, 4명이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했다. 그리고 5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3명이 사망했다. 1명은 약물 투여 후 레지오넬라 폐렴 발병, 치료 후 다시 약물치료를 하자 재발했다.

문헌상에서 발견된 리스테리아에 의한 수막염이나 균혈증 등의 중증 감염증 보고는 26명이며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역시 많은 증례가 TNFα 억제제 이외의 면역억제작용을 가진 약제를 병용하고 있었다.

이번 FDA가 의료 관계자를 대상으로 발표한 일부 추가 정보는 다음과 같다.

-TNFα 억제제 치료 중인 환자는 입원이나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감염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원인 병원체는 세균, 진균, 곰팡이, 바이러스, 기생성 감염증과 기회감염을 일으키는 것까지 다양하다.

-레지오넬라 및 리스테리아는 모든 TNFα 억제제에서 안전성 경고를 추가한다.

-65세 이상이고 여러가지 면역억제제를 병용하는 환자에서 감염 위험이 더 높다.

-약물 투여 전 또는 투여 중이라도 활동성, 잠복기를 불문하고 결핵 감염 여부를 검사한다.

-침습성 진균감염증이면서 중증 전신증상으로 발전할 위험이 의심되면 경험에 의존하는 치료법을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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