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GLOBOCAN 2008, IARCPress, Lyon 2010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아시아 1위, 전세계에서는 4위로 나타났다.

 

대한대장항문학회(회장 이동근, 이사장 오승택)는 1일 대장암의 날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20년 후인 2030년에는 대장암 발병률이 현재의 2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발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세계 대장암 발병현황에 대해 집계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6.92명으로 슬로바키아(60.62명), 헝가리(56.39명), 체코(54.39명)에 이어 세계 4위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18위인 일본(41.66명)은 물론이고 대표적인 대장암 위험국가로 알려진 미국(34.12명, 28위), 캐나다(45.40명, 9위) 등 북미 지역 국가나 영국(37.28명, 26위), 독일(45.20명, 10위) 등 유럽 대부분의 국가보다도 크게 높은 것이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높지 않았지만 10만 명당 25.64명으로 전 세계 184개국 중 19번째로 나타났다. 이 역시 영국(25,28명, 20위), 미국(25.03명, 21위), 일본(22.78명, 30위) 등 주요 비교 대상 국가보다 높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유창식 교수는 "한국 남성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농림수산식품부의 통계를 인용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섭취량은 10년 전에 비해 20㎏(100공기) 감소한 반면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적색 육류의 1인당 연간 섭취량은 같은 기간 동안 약 2kg 이상 증가했다"며 식습관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의 생활습관 요인과 함께 최근 대장내시경 실시 건수의 증가도 한 원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러한 높은 발병률이지만 대장암 5년 생존율은 70%로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에 따르면 1993년부터 2008년까지 지난 15년 동안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54.8%에서 70.1%까지 크게 증가했다.

이는 미국(65%)과 캐나다(61%), 일본(65%) 등 주요 의료선진국의 5년 생존율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서울아산, 삼성서울, 신촌세브란스 등 3개 대형병원에서 2000~2007년에 수술받은 1기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최대 96.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기와 3기 각각 88%, 72%로 높은 편이었다.

한편 학회는 9월 한달 동안 진행하는 제4회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의 주제를 대장암 완치를 기원하는 ‘오! 해피데이, 대장암 5년 생존 - 완치의 행복한 기쁨’으로 정하고 전국 63개 대학병원에서 무료 건강강좌와 채소, 과일 등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생활화할 것을 장려하는 대대적인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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