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이철 의료원장[사진]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나눔의 정신과 수익사업 모두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의료원장은 우선 세브란스 10% 나눔 운동을 통해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0% 나눔이란 기독교 계통 학교로서는 십일조와 같은 말. "10%라는게 일반 교인들이 말하는 수익 대비 십일조가 아니다. 예컨대 올해 봄 개최한 킹스컬리지 공연도 나눔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재능도 십일조를 할 수 있다.현재 세브란스병원의 시설관리 직원들은 독거노인을 위해 집을 고쳐주고 있다. 이런 것을 모두 포함하는게 십일조"라고 정의를 내렸다.

십일조는 그렇다 치고 용인동백지구 병원과 암센터 등에 투입되는 막대한 재원 마련도 어려운 일. 이 원장은 "현재 병원 경영 여건상 기부금이나 진료 수입 등으로는 의료기관 운영에 한계가 있다"면서 세브란스의 유헬스 IT분야의 벤처기업을 통한 수익사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여기서 말하는 수익사업이란 의료진이 보유한 앞선 기술력을 산업화해 재정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9월 중에는 유수의 IT솔루션 회사와 벤처회사를 설립하는 등 기술지주회사를 운영해 기술 판매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SK건설과 중동지역의 디지털병원 수출협약을 맺는 등 직접적인 해외기술 판매 외에 컨소시엄을 통한 기술 수출도 주요 공략 사업 중 하나다.

이 원장은 "과거에도 기술 수입료 비중이 매출의 약 20% 정도였다. 의사들의 현장 아이디어를 특허 출원해 놓으면 언젠가는 의료원의 재정 수입 경로를 다양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병원 수익의 일등공신이지만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로봇수술에 대해서도 "로봇수술을 통해 병원들이 수익을 많이 올리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일반 수술에 비해 소모품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비용도 발생한다. 환자들도 개복술보다 복강경 수술에서 얻는 여러가지 효과를 감안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 "현재 로봇수술기기 판매의 독과점과 소모품 가격이 낮아지면 질 좋은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해 고비용 문제는 병원이 아닌 판매회사에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최근 로봇수술 가이드라인 발표와 관련해 "이번에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그간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모아 정리한 것으로, 향후 전문가들의 견해를 모아야 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그런만큼 부작용 사례와 성공률, 실패율 등에 대한 데이터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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