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세정제와 소독제 메이커가 집안에 있는 미생물은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정도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

독일 그라이프스발트대학 환경연구소 군터 캄프(Günter Kampf) 교수는 "가정내에서 일상적으로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피해야 한다. 단 가정에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있으면 적절한 감염예방이 필요하다"고 Hygiene und Medizin에 발표했다. 선별적인 감염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급성감염증은 손을 통해 전파

캄프 교수에 따르면 암치료, 장기이식, HIV감염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집에 있는 경우 감염예방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1)잘 걷지 못하는 중증환자라도 빨리 퇴원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2)요도카테터, 기관카뉼레, 혈관카테터를 삽입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어 소독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경우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위생조치를 적절하게 해야 하지만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교수는 지적한다.

예컨대 가정 내에 급성감염증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가정과 방문자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위생조치가 필요하다. 가정 내에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이 있으면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게 중요하다.

급성감염증 중에는 특히 소화기감염증(노로바이러스, 캄필로박터, 대장균)이나 계절성 독감에 주의해야 한다.

이들 감염증은 손을 통해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감기환자의 65%에서는 손가락에 라이노바이러스가 붙어있다고 한다. 때문에 교수는 "가족과 방문객은 설사와 인플루엔자 환자와 접촉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증 면역부전환자에는 필수

한편 면역억제요법을 받는 환자와 중증 면역부전환자(암치료 중, 장기잇기 등의 환자 및 HIV감염자) 등 특히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캄프 교수는 "이들 환자에서는 손씻기만으로는 소화기감염증을 충분히 막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환자는 물론이고 건강하고 감염 징후가 없는 가족과 방문자 모두 손을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부에 대한 소독제 부담 적은 편

입원기간이 짧아지면서 퇴원 후에도 집에서 요양을 해야 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환자응 감염 위험이 높은 만큼 침구를 교환하기 전에는 손소독을 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요도카테터, 기관카뉼레, 혈관카테터를 삽입하는 환자에서도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기구를 다루기 전에는 손을 소독해야 한다.

캄프 교수는 "만성 개방창이 있는 환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환자와 가족 등이 창상 치료를 할 때에는 환부를 맨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치료 전에는 손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교수는 또 "소독제로 인해 손이 심하게 손상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고 자주 소독해도 흐르는 물에 손을 씻으면 피부에 대한 부담은 적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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