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패류를 자주 먹는 남성은 당뇨병 발병 위험이 27%, 작거나 중간 크기의 생선을 자주 먹는 남자는 32% 각각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건강의학센터 아키코 난리(Akiko Nanri) 교수는 다목적 코호트 연구인 JPHC Study(Japan Public Health Center-based prospective Study)에서 일본인 남녀 5만명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보고했다. 하지만 여성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방많은 생선이 위험 낮춰

미국과 유럽에서는 생선을 먹으면 당대사가 개선된다는 보고와 이를 부정하는 보고가 나와 있어 생선 섭취와 당뇨병 발병의 관련성에 대해 견해가 일치되지 않고 있다.

난리 교수는 1990년에 시작한 코호트Ⅰ 및 93년 시작한 코호트 Ⅱ 참가자 가운데 베이스라인 및 시험시작 5년 후 조사에서 당뇨병, 암, 순환기질환이 없는 5만 2,680명(남자 2만 2,921명, 여성 2만 9,759명, 45~75세)을 어패류 섭취량에 따라 4개군으로 나누어, 당뇨병 발병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추적했다.

5년 추적기간 동안 당뇨병에 걸린 대상자는 971명(남성 572명, 여성 399명)이었다.

그 결과, 남성은 어패류 섭취량이 많을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섭취량이 가장 많은 군의 당뇨병 발병 위험은 가장 적은 군에 비해 27% 낮았다[위험비(OR) 0.73, 95% CI 0.54~1.00, P- trend = 0.04].

여성에서는 어패류 섭취와 당뇨병 발병의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1.01, 0.69~1.49, P-trend = 0.96).

섭취한 생선의 크기에 따른 효과도 검토해 보았다. 그 결과, 전갱이, 정어리, 꽁치, 고등어, 장어 등 작거나 중간 크기의 생선을 가장 많이 먹은 남성에서 가장 적게 먹은 남성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32%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OR 0.68, 95% CI 0.50~0.92, P-trend = 0.02).

반면 연어, 송어, 가다랑어, 참치, 대구, 가자미 등 큰 생선의 경우 남성의 당뇨병 발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없었다(P-trend=0.63). 그리고 연어, 송어, 전갱이, 정어리, 꽁치, 고등어, 장어 등 지방이 많은 생선은 감소 경향을 보이는데 그쳤다(P-trend=0.098).

가다랑어, 참치, 대구, 가자미 등 지방이 적은 생선 외에 해산물(오징어, 문어, 새우, 조개류), 건어물, 수산가공품은 남성의 당뇨병 발병 감소와 무관했다.

체지방 많은 여성은 오히려 손해

이번 조사에서 해산물을 많이 먹는 남성은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다고 밝혀진 반면 여성은 그렇지 않았다.

난리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여성은 남성보다 체지방이 많아 지용성 환경오염물질의 영향도 받기 쉬워, 어패류에 든 불포화지방산에서 얻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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