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대표적 멀미약인 키미테와 치질연고, 소아 관장약 등을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는 대표적인 품목으로 주목하고 있다.

진료과별로는 안과의 경우 인공눈물 또는 충혈제거제이며 신경과 스코폴라민 제제(키미테), 일반외과 치질연고, 소아청소년과 소아 관장약 등이다. 앞서 산부인과의사회는 경구 피임약의 전문약 전환을 요구한 바 있다.

9개 학회와 대한개원의협의회 임원진은 지난 7일 저녁 '의약품 재분류 관련 긴급 연석회의'를 갖고 의약품 재분류와 관련해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각 진료과는 오는 19일 열리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 4차 의약품분류소위원회' 전에 관련 자료를 제출키로 했다.

임원진은 또 대한약사회가 일반의약품 전환 대상으로 지목한 전문의약품에 대해서는 위해성 등을 고려할 때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각 진료과에서 일반의약품 전환에 대해 우려와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안과의사회는 일반의약품 전환 대상으로 분류된 '히아레인 0.1 제제'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박우형 안과의사회장은 "일반약도 계속해서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되며 의사의 정확한 진단 후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전문의약품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성분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최근 불거진 안과 사안에 대해서 중앙약심 공익대표들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면서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임원진은 오는 19일 중앙약심에 진료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일부 진료과는 참석자를 결정하지 못했으나 이날 중앙약심에서 전문성을 집중적으로 피력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입장이다.

이재호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는 "중앙약심 위원들이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며 ""19일 중앙약심에서 의료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발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용선 대한개원의협의회 정책이사는 "전문의약품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 제출하기로 했다. 진료과별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용선 정책이사는 "약계가 계속 자신들의 주장만을 편다면 우리 역시 임의조제 등 현장에서 벌어진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따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메디칼트리뷴 기사제휴 데일리메디 제공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