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럽과 캐나다에서 실시된 폐암 관련 증례대조연구데이터 분석 결과, 디젤엔진배기가스(DME)에 대한 직업성 노출과 폐암 위험의 관련성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 쿠르트 스트라이프(Kurt Straif) 박사는 "가장 많이 노출된 군에서 폐암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졌으며, 이 위험은 노출량에 비례해 증가했다"고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발표했다.
 
폐암환자 1만 3,304명 데이터 분석

스트라이프 박사에 의하면 지금까지 DME에 의한 발암 위험은 지적돼 왔지만 교란인자를 조정해 검토한 연구는 많지 않다.

이번 연구에는 다양한 발암성 물질에 대한 직업성 노출과 폐암 위험의 관련성을 밝히기 위한  SYNERGY 프로젝트 데이터가 이용됐다.

이 프로젝트는 유럽과 캐나다에서 실시된 증례 대조연구 11건을 분석한 것이다.

박사는 이 분석 데이터를 이용해 DME에 대한 직업성 노출과 폐암 위험에 대해 검토했다. 대상은 폐암환자 1만 3,304명, 대조군 1만 6,282명.

직업과 흡연에 관한 정보 외에 국제직업분류(ISCO-68)에 근거해 직업 별 표준 DME 노출 레벨로 나누어 (1)비노출 (2)저레벨노출 (3)고레벨노출-의 3단계로 평가했다.

또 각 단계별 노출을 점수화하고 4분위 마다 폐암 위험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분석에는 예상되는 교란인자(나이, 성별, 폐암위험이 높다고 생각되는 직업을 가진 경험, 흡연량, 금연 후 기간 등)을 조정한 모델을 이용했다.

최고 4분위 군에서 위험 1.3배

그 결과, 누적 DME 노출레벨이 상위 25%인 경우에는 DME  노출과 폐암 위험 간에 유의한 관련성이 나타났다. 그리고 비노출군에 대한 오즈비는 1.31(95% 신뢰구간 1.19~1.43)이었다. 이 위험은 노출량에 비례해 유의하게 증가했다(P<0.01).

이러한 관련성은 교란인자로 조정한 후에도 나타났다. 아울러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로 일관된 관련성을 보였다.

이번 결과에 대해 스트라이프 박사는 "조정 모델과 서브그룹을 포함시켜 검토한 결과, DME에 대한 직업성 노출과 폐암 위험은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관련성은 바이어스와 교란인자의 영향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연구대상자 가운데 DME에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20% 이상에서 운전기사 경력을 갖고 있었다.

박사에 따르면 ISCO-68에 근거해 저강도노출과 고강도 노출의 직업별 분류한 결과, 후자에서는 10년이라는 단기간 노출로도 폐암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에는 노출기간이 30년을 넘어서야 비로소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엔진 배기가스는 과거 20년 동안 많이 정화됐지만 배출되는 입자량은 여전히 많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발암에 미치는 영향은 밝혀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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