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15조 7,98억원으로 집계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3일 작년 국내의약품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6.23% 늘어나 성장세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완제의약품의 경우 14조 2,347억원 어치가 생산돼 전년대비 6.5% 증가한 반면, 원료의약품은 1조 4,751억원 생산으로 전년에 비해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류마티스 관절염 약제 ‘아바타셉트’(670억원), B형간염 바이러스 억제제 ‘클레부딘’(120억원)이 원료공급 계약 완료 등의 사유로  생산되지 않았으며, 엠트리시타빈, 세프티족심, 피페라실린 등 200억원대 품목들의 생산이 30~50%씩 감소한 영향이 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생산+수입-수출)는 19조 1,437억원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하면서 세계 의약품시장의 점유율도 ‘09년 1.7%에서 1.9%로 높아졌다.

세계적인 제약 컨설팅 및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MS Health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연평균 6.2% 성장률을 보였던 세계 의약품 시장 성장률은 3~6%로 낮아져 2015년에는 1조 1천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돼 국내 시장규모의 점유율은 2%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은 1위는 동아제약이 차지했으며 대웅제약· 한미약품·녹십자·한독약품 등의 순으로 그 뒤를 이었고, 신종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녹십자의 생산실적 증가(4,558억원 → 5,627억원, 23.5%증가)가 2년 연속 두드러졌다.

또한 이들 업체를 포함한 상위 6개사가 생산액 25.0%를 차지하고, 20개사가 완제의약품 생산액 53.2%를 점유해 대형 제약사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전문의약품은 증가한 반면 일반의약품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2010년 전문의약품은 11조 5,098억원(전년도 10조6,494억원, 대비 8.1% 증가)을 생산해 11조를 넘었고, 동맥경화용제, 혈압강하제 등 만성·성인질환 치료제의 상승세가 지속적이며, 백신류가 두자리수 상승하는 등 전문의약품 비중이 전년대비 1.2%p 높아졌다.

반면 일반의약품은  2조 5,310억원을 생산(전년도 대비 0.3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개발신약과 개량신약의 최근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전문의약품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약효군별로는 항생물질제제(주로 그람양성, 음성균에 작용하는 것)(1위), 해열·진통·소염제(2위), 혈압강하제(3위), 소화성궤양용제(4위), 순환계용약(5위)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종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백신류 생산도 10.9% 증가하였으며, 그 외에 혈압강하제, 동맥경화용제 등이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노인층을 중심으로 한 심혈관 질환, 위장관 기능 저하 등이 확산되기 때문이며 이러한 약효군 시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한편 의약품 수출은 17.2억달러(1조 9838억원)로 전년에 비하여 17.2억달러(22.5%) 늘었으나 수입이 46.9억달러(5조 4184억원)로 전년도에 비해 5.97억달러(14.6%)가 증가하여 무역적자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 이유는 국내 제약산업의 성장률이 둔화되는데다 항악성종양제, 혈압강하제, 백신류, 기타의 화학요법제, 단백아미노산, 기타의 비뇨생식기관 및 항문용약 등은 해마다 1,000억원 이상 수입되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식약청은 그러나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국내 제약 산업 성장, 아시아·아프리카·남미로 수출시장 확대, 전문의약품으로 시장변모 등을 볼 때 향후 국내 제약 산업의 발전방향을 엿볼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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