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의 조기 경고징후(warning sign)를 검출하는 뇌스캔이 연내에 미국에서 실시될 것이라고 미국핵의학회(SNS)에서 보고됐다.

하지만 현재 마땅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이 진단법이 과연 유용한지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미국에서 사망 원인 6번째이며 최근들어 사망자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뇌에 침착해 노화(senility) 현상을 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뇌속 단백의 징후를 검출하는 PET(포지트론CT) 스캔의 효과를 제시한 3건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 가운데 1건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미국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메디컬센터 연구팀은 PET스캔에서 검출된 단백농도는 정보처리가 늦은 사람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고령자에서는 좀더 중증의 기억장애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물론 뇌스캔을 통해 노화 징후가 발견된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은 적다.

호주 오스틴병원 PET센터 크리스토퍼 로우(Christopher Rowe) 교수는 "좀더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받을 수 있다는 것은 기억력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 일어나는 문제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중요하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질환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효과적인 치료법이 발견되면 실제적인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는 "이 스캔은 저렴하지 않고 미국에서는 몇천 달러가 들지만 약 90%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의사가 직접 하는 경우는 80%에 이른다. 이 스캔으로 이 질환을 조기에 검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밀로이드스캔 기술을 개발한 미국 Avid Radiopharmaceuticals사는 연말까지 미국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우 교수는 이 회사의 고문을 맡고 있다.

미국 듀크대학병원 제임스 버크(James R. Burke) 교수는 스캔을 이용한 진단의 가치에 의문을 나타내고 "아밀로이드를 줄이고 인지력 저하를 예방하는 치료법이 있으면 이들 스캔의 병용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다만 뇌스캔은 현재 연구도구로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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