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관기질종양(GIST) 발병에는 주로 줄기세포인자수용체(KIT)의 유전자 c-kit의 변이가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KIT를 억제시키는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인 이매티닙(상품명 글리벡)이 절제할 수 없거나 전이성 KIT양성 GIST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돼 있다.

최근에는 재발위험이 높은 소화관기질종양(GIST) 환자에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을 수술 후 3년간 투여하면 생존기간을 크게 연장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싱키대학 중앙병원 종양내과 헤이키 요엔수(Heikki Joensuu) 교수가 제47회 미국임상암학회(2011 ASCO)에서 발표한 결과다. 지금까지 글리벡은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수술 후 1년과 3년 투여군 비교

지금까지 글리벡을 이용한 GIST 수술 후 보조요법을 검토한 시험으로는 ACOSOG Z9001시험이 있다.

이 시험에서는 1년간 글리벡을 투여한 결과, 무재발 생존기간(recurrence-free survival;RFS)은 연장됐지만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OS)은 크게 연장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Lancet).

▲ Heikki Joensuu 교수
요엔수 교수는 KIT 양성 GIST이고 재발 위험이 높은 증례를 대상으로 글리벡의 3년 투여 효과를 검토하는 오픈 라벨 무작위 제III상시험(SSGXXⅢ)을 실시했다.

시험 디자인은 GIST 절제례를 'R0 절제 그리고 종양파괴없음'과 'R1 절제 또는 종양파괴 있음'으로 나눈 다음 글리벡(1일 400mg) 1년간 투여하는 군(수술 후 1년 투여군)과 3년간 투여하는 군(수술 후 3년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재발위험이 높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1)종양 직경 10cm 초과 (2)종양세포분열상수 10/10 HPF 초과 (3)종양직경 5cm 초과 또는 종양세포분열상수 5/50 HPF 초과 (4)종양파괴 있음- 중 하나인 경우로 했다. 1차 평가항목은 RFS, 2차평가항목은 안전성 및 OS였다.

등록기간은 2004년 2월~08년 9월이고 등록기준을 만족한 환자는 수술 후 1년간 투여군이 199명, 수술 후 3년간 투여군이 198례로 배정됐다. 양쪽군의 환자 배경은 같았으며 추적기간(중앙치)은 54개월이었다.

중증 부작용 적어 수술 후 보조요법 표준치료 기대

RFS에 대해 intention-to-treat(ITT) 분석한 결과, 수술 후 1년 투여군과 수술 후 3년 투여군에서 각각 3년 RFS률은 60.1% vs 86.6%, 5년 RFS률은 47.9%  vs. 65.6%로 수술 후 3년간 투여군에서 유의하게 연장됐다(위험비 0.46(95%CI 0.32~0.65),P<0.0001).

또 OS의 ITT분석에 관해서도 3년 OS율이 94.0% vs. 96.3%, 5년 OS율이 81.7% vs. 92.0%로 수술 후 3년간 투여군에서 유의하게 연장되는 것으로 확인됐다[위험비 0.45(95%CI 0.22~0.89), P=0.019].

안전성 분석에서는 수술 후 3년 투여군(198명)에서 수술 후 1년 투여군(149명) 보다도 3·4등급의 부작용 발현율(P=0.006) 및 복약중지율(P=0.001)이 유의하게 높았다.

또 1등급 이상의 부작용을 증상별로 비교하자 수술 후 3년 투여군에서는 안와주변부종(P=0.002), 유산탈수소효소(LDH) 상승(P=0.001), 백혈구감소증(P=0.014), 근경련(P<0.001)이 유의하게 많이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근거로 교수는 "글리벡의 수술 후 3년간 투여는 중증 부작용이 적고 높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결론내리고 "수술 후 보조요법의 새로운 표준치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약기간이 문제

한편 이 연제와 관련한 토론에서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종양내과 찰스 블랑크(Charles D. Blanke) 교수는 요엔수 교수의 결론에 동의하면서도 "복약중지 시점을 기점으로 하면 양쪽군의 RFS곡선은 거의 같다"고 말하고 복약 중지 후 재발까지 걸린 기간이 같다면 언제까지 약을 먹어야 하는지, 환자는 증상이 없어도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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