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특정 유전자 프로파일(유전자형)을 가진 결핵 환자의 경우 표준 항균제요법에 비타민D(VD)를 추가하면 객담배양에서 결핵균이 음성화되는 기간이 약 1주 짧아진다고 런던대학 아드리안 마르티노(Adrian R. Martineau) 박사가 Lancet에 발표했다.

영국 결핵환자수 10년새 50% 증가

비타민D는 항균제가 등장하기 전 시대부터 결핵치료에 이용돼 왔다. 그 대사산물은 배양세포에 마이코박테리움속(mycobacterium)에 대한 면역을 유도한다.

결핵은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여전히 자주 나타나지만 영국 등의 선진국에서도 발병하고 있다. 2009년 영국 결핵환자수는 1999년에 비해 50% 증가해 총 9,000명을 넘어섰다.

대부분 홈리스나 이민자로 런던에서만 발병률이 40%를 넘는다. 영국 결핵환자에 특히 비타민D 부족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일조시간 부족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 연구는 영국폐연구소(BLF)의 지원을 받아 객담배양의 결핵균 음성화에 대한 비타민D보충의 임상적 효과를 최초로 평가한 것이다.

마르티노 박사는 이 무작위 비교시험에 런던 거주 성인에서 객담도말 양성인 폐결핵환자 146명을 등록하고 비타민D3 2.5mg 보충군 또는 위약군으로 배정했다.

투여 시기는 표준적인 결핵치료 시작일과 시작 14일 후, 28일 후, 42일 후였다. 주요 엔드포인트는 항균제요법 시작 후 객담배양 음성화까지 걸린 기간으로 했다.

피험자를 비타민D 수용체 유전자 다형에 따라 TaqI 그룹과 FokI그룹으로 나누고 상호작용을 분석해 비타민D 효과에 미치는 비타민D 수용체 유전자형의 영향을 평가했다.

객담배양 음성화 1주일 단축

126명(비타민D보충군 62명, 위약군 64명)을 주요 효과 평가의 대상으로 했다. 객담배양 음성화 까지 걸린 기간(중앙치)은 위약군이 43.5일인데 반해 비타민D보충군에서는 36일로 1주이상 짧아졌다.

비타민D 보충에 의한 단축효과는 TaqI의 변이에 따라 달랐으며 tt형을 가진 사람에서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tt형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비타민D 보충군에서 8%(5명), 위약군에서 11%(7명)에 불과했다. FokI의 변이는 비타민D 보충효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56일 후 25-하이드록시비타민D의 평균 혈중농도는 위약군이 22.8nmol/L인데 비해 비타민D 보충군에서는 101.4nmol/L로 높았다.

마르티노 박사는 "비타민D3 2.5mg를 4회 경구투여하자 폐결핵 초기 강화요법을 받은 환자에서 비타민D 부족을 안전하고 급속하게 개선시켰다. 하지만 대상 집단의 전체 치료효과가 크게 높아진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TaqI의 tt형을 가진 군에서는 비타민D 보충으로 임상적 이득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을 매개하는 기전을 조사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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