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이정용, 남석우 교수는 국내 최초로 약 20,000여개 인간유전자를 포함하는 유전자칩(DNA micorarray or DNA chip)을 한번에 최대 261장까지 생산할 수 있는 초고속, 초정밀 고밀도 유전자 마이크로 칩 제조 시스템(이하 '마이크로어레이어'라 함)을 설치, 완료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난 9월 20일 구축된 마이크로어레이어는 최근 유전자칩 시험제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마이크로어레이어설치에는 유전자칩 연구 및 기술 개발에 세계적인 선구자인 미국의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UCLA)의 Dr. Joseph DeRisi와 Dr. Adam Caroll 과의 긴밀한 협조아래 이룬 쾌거.

이는 앞으로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대한 유전자 발현과 그 조절 기능 연구를 위한 유전자 발현 유전체학 (Expression Genomics)의 저변 확대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장비는 bullet train이라는 애칭을 가진 초고속 장비로서 Dr. DeRisi가 자체 개발 및 제작하여 현재 UCSF 및 Standford University등에 설치되어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의 Genome Institute of Singapore에 이은 두 번째로 설치된 최첨단 시스템이다.

마이크로어레이어는 약 10여년 전 미국의 Stanford University의 Dr. Pat Brown과 Dr. DeRisi에 의해 처음 개발된 이래 지금은 다양한 형태의 어레이어가 상품화되었지만 그 가격이 수억 원에 이르는 고가이며, 그밖에 어레이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장비나 소모성 재료의 경비를 포함하면, 국내여건에서는 순수 연구목적의 고품질 고밀도 유전자 칩이면서 저가인 academic version을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했었다.

이정용 교수팀은 국내 유전체학 연구의 활성화에 국내 연구용 칩 제작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설치비용은 절반 미만이면서 칩 제조능력은 기존 어레이어의 2.5배 이상 향상된 장비로서 칩 생산단가를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는 bullet train을 설치할 수 있도록 금년 4월 Dr. DeRisi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인 Dr DeRisi가 Dr. Caroll을 파견, 장비 조립 및 설치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이로서 현재 상업적으로 판매되고있는 칩 가격의 1/5 ∼ 1/10 의 가격으로 순수 연구목적의 연구용 DNA chip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를 희망하는 교내 연구자들에게 우선 공급 할 예정이며 유전자 칩 실험에서 얻어지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하기 위하여 현재 2대의 서브를 구축, 웹을 통해 다수의 사용자가 간편하게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운영 중이다.

이정용 교수는 이번에 설치된 초고속, 초정밀 고밀도 유전자 마이크로 칩 제조 시스템은 앞으로 국내 유전체학 연구의 저변확대에 지대한 공헌을 할뿐 만 아니라 가톨릭대학교가 이 연구분야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암을 비롯한 각종 인체질병에 대한 조기진단 및 치료 목표유전자를 발굴하여 이와 관련된 질병의 진료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