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인 파록세틴과 이상지혈증 치료제인 프라바스타틴을 병용하면 혈당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생물의학정보과학 타토네티(N.P. Tatonetti) 교수 미국식품의약국(FDA) 부작용 보고시스템(ARES)에서 지적된 부작용에 착안, 3개 코호트를 통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Clinical Pharmacology & Therapeutics에 발표했다.

한편 각 약물의 단독 복용시 파록세틴에서는 혈당치가 낮아지고 프라바스타틴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코호트 3건에서 검토

부작용 평가시 기존 알고리즘에서는 확실한 부작용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발생 횟수가 적으면 간과될 가능성이 높다.

타토네티 교수는 미FDA의 AERS에서 나타난 병용 부작용 보고 건수 1만 2,627건(1약제 당 적어도 10건의 보고)에서 희귀 부작용을 데이터마이닝법으로 검출했다.

후보 대상 가운데 상호작용이 매우 적게 나타나는 알로프리놀+벤담스틴, 아세트아미노펜+트라스트주맙, 메프록신+서트랄린을 제외한 나머지 파록세틴+프라바스타틴에 대해 검토했다.

우선 이 대학병원 전자의료기록(EMR)에서 당뇨병이 없고 파록세틴을 단독 복용하는 374명, 프라바스타틴을 단독 복용하는 449명, 파록세틴+프라바스타틴을 병용하는 8명의 혈당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투여 전 보다 병용군에서는 23.4mg/dL 높아졌으며 파록세틴 단독군, 프라바스타틴 단독군 모두 유의했다(P=0.008).

밴더빌트대학병원 및 Partners Health Care의 EMR(당뇨병례 포함)의 검토에서도 혈당치는 투여 전에 비해 병용군에서 각각 25.2mg/dL,16.2 mg/dL로 모두 확실하게 높아졌지만 단독군에서는 낮아졌다.

한편 스탠포드대학 연구에서는 단독군 모두 혈당치가 낮아지지 않았는데 여성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혈당치 상승 원인 클래스 이펙트는 아니야

이어 이들 3개의 코호트 전체에서 파록세틴+프라바스타틴의 상호작용을 검토했다. 그 결과, 당뇨병환자를 포함해 병용(239명)시 혈당치는 투여전 보다 48.6mg/dL 높아졌다.

당뇨병 환자(135명)를 제외하더라도 혈당치 상승은 18.0mg/dL였으며 제외 전후에 유의차가 나타났다(P=0.0.001).

한편 파록세틴 단독군(3,047명)에서는 투여 전 보다 혈당치가 1.8mg/dL 낮아졌다. 당뇨병 환자를 제외한 경우(1,603명) 1.8mg/dL 낮아졌으며 제외 전후에 유의차가 나타났다(P=0.0001).

프라바스타틴 단독군(전체 2,489명, 비당뇨병환자 2,063명)에서는 당뇨병 유무와 상관없이 혈당치에 변화가 없었다.

타노네티 교수는 다른 SSRI+ 다른 스타틴계 약물, 파록세틴+다른 스타틴계 약물, 프라바스타틴+다른 SSRI에서 나타난 혈당치 변화에 클래스 이펙트(동일 계열의 공통된 작용) 가능성 여부를 검토했다.

t-검증법에서는 모두 투여 전에 비해 혈당치가 유의하게 변했지만 분산분석(ANOVA) 검증법에서는 모두 유의차가 없었다.

교수는 이를 근거로 SSRI 및 스타틴계 약물의 클래스 이펙트를 부정했다. 그리고 "파록세틴과 프라바스타틴의 상호작용 메커니즘은 확실하지 않다. 따라서 당뇨병과의 관련성에 대해 양쪽 약제의 분자결합을 확인해 보는 등 메커니즘을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