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피부질환의 트렌드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대 피부과 이광훈 교수팀은  1970년대에 많았던 옴, 세균감염, 진균감염 등은 줄어들고 2000년대에는 아토피, 바이러스성 감염과 피부암은 늘어났다고 제22회 세계피부과학회에서 발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70년대에는 피부사상균증과 같은 진균감염이 9.8%, 옴 같은 감염성 질환이 지역에 따라 3-9% 정도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나 2000년대에는 각각 5.7%, 0.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마귀나 대상포진 같은 바이러스 감염의 경우 70년대 1.4%로 낮은 비율을
차지했으나 2000년대에는 4.2%, 3.5%로 크게 증가했다. 70년대에는 낮았던 탈모(1.6%)나 백반증(1.2%)은 2000년대 들어 각각 4.1%, 3.5%로 증가했다.

피부암도 70년대 0.25%의 발생빈도에서 2000년대에는 1.08%로 증가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기저세포암이 16.9%에서 42.1%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피부전구암의 경우 광선각화증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이광훈 교수는 "시대별로 환자들이 처해 있는 환경요인에 따라 피부질환도 발생빈도 역시 크게 다른 양상을 보였다"면서 "피부암 및 피부전구암의 발생빈도의 증가는 평균 수명의 증가, 각종 여가생활로 인한 자외선 노출이 증가한 때문인 것같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조사는 서울지역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환자 1976-1980년 26,766명, 2006년-2010년 88,312명, 전북지역 전북대병원에 내원한 1979년-1980년 3,943명, 2001년-2002년 8,203명, 강원지역 원주기독병원에 내원한 1985-1989년 17,966명, 2005-2009년 27,718명에 대한 코호트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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