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혈액학회가 영어 구연 발표를 올해 전체 논문의 20%로 정하고 내년에는 5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한혈액학회 이동순 학술이사(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는 기자와 가진 자리에서 "올해 대한혈액학회의 특징은 영어 논문발표 시스템 도입"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한국어를 선택해 발표할 수 있지만 영어로 발표할 경우 수상논문으로 선정됐을 때 10%의 가산점을 주는 인센티브 방식으로 분발을 유도했다.

국제적 학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라는 사실을 인식, 이번 학회 임원진이 과감하게 도입한 것이다.

이밖에도 학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도 시도했다. 그 중 하나가 강연자로 참석한 국제적 석학을 직접 만나는 'Meet the Expert'다.

"과거 해외 석학을 연자로 초청해도 1시간 가량 강연만하다 돌아가는게 일반적이었어요. 어차피 강연자로 시간을 내고 내한한 만큼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의 안락한 룸에서 평소 궁금한 것들, 토론하고 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가까운 거리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마련해 보았습니다."(이동순 학술이사)

해회석학과 만나는 자리는 총 6개 룸으로 나누어 한 룸 당 20~30명씩 들어가도록 했다. 유료로 사전신청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40명이 신청하는 등  인원을 배정해야 하는 기분좋은 고민을 해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러한 회원들의 열기는 혈액학회 각 심포지엄에서도 감지됐다. 서철원 감사(서울아산병원 내과)는 "학회 첫날 런천심포지엄 때 500명이 참석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역대 학회와는 사뭇 달랐다. 준비한 도시락이 모자랄 정도였다"며 회원들의 높은 참석률을 자랑했다.

해외 석학을 초청 비용 충당에 대해 서 감사는 "최근 공정위의 리베이트 쌍벌죄 등 환경이 좋지 않아 이번 학회에서는 전공의 현장등록 비용을 기존 3만원에서 7만원으로 대폭 늘리는 등 모든 비용을 회비로 충당했다"며 깨끗함을 강조했다.

학회 개최 1개월 전에 이번 학회의 안내서를 미리 발송해 회원들의 관심을 유도한 것이 꽤나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서 감사는 이달 마지막 주에 대학혈액학회 후원으로 전국의 각 의과대학에서는 '전국의대행헌혈릴레이' 캠페인이 열린다고 밝히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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