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감기약에 들어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오래 복용하면 일부 조혈기종양(hematologic malignancies) 위험이 약 2배 높아진다고 미국 하버드대학 롤랜드 월터(Roland B. Walter) 교수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미국의 대규모 조사인 Vitamins and Lifestyle(VITAL) study에 참가한 50~76세 남녀 6만 4,83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금까지 아스피린과 기타 비스테로이드항염제(NSAID)를 오래 사용하면 대장암 및 전립선암, 폐암 등의 암 위험이 낮아진다고 보고돼 화학예방요법으로 유용성이 제기돼 왔다.

한편 조혈기종양과 이들 약제의 관련성은 일관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에서는 일부 나쁜 결과도 보고됐다고 월터 교수는 설명했다.

2000~02년 VITAL시험에 등록된 50~76세 남녀 가운데 베이스라인 당시 암(비멜라노마피부암 제외) 기왕력이 있거나 암 관련 정보가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등록 전 10년 간 NSAID의 복용 빈도와 건강상태를 조사했다. 조사대상 약물은 저용량 아스피린(81mg), 일반 또는 고용량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셀렉콕시브, 로페콕시브, 피록시캄, 인도메타신, 아세트아미노펜이다.

미국 암등록(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SEER)에서 확인된 조혈기종양 발병률은 전체 6만 4,839명 가운데 577건(0.89%).

나이, 성별, 류마티스관절염 기왕력 및 편두통, 백혈병, 림프종의 가족력 등을 보정하고 각각의 약물 복용빈도와 각종 조혈기종양 발병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을 자주 그리고 장기간 복용한(주 4회 이상 4년 이상 복용)군에서 조혈기종양의 위험비(HR)는 1.84(95%CI 1.35~2.50,P trend=0.004)로 유의하게 높았다.

뿐만 아니라 골수이형성증후군(MDS)과 급성골수성백혈병 등의 골수계종양의 위험비는 2.26(1.24~4.12), 비호지킨성림프종의 위험비는 1.81(1.12~2.93), 형질세포질환(plasma cell disorders) 위험비는 2.42(1.08~5.41)였다.

하지만 만성림프성 백혈병 또는 작은 림프구성 백혈병의 위험비는 0.84(0.31~2.28)로 유의하지 않았다. 아스피린이나 기타 NSAID, 이부프로펜 역시 각종 조혈기종양 발생과 유의한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자주 오래 복용하면 일부 조혈기종양 발병률이 약 2배 높아진다고 결론내리는 한편 조혈기종양 예방 관점에서는 아스피린과 기타 NSAID가 별 도움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