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수술이나 중증질환을 경험한 고령환자 대부분은 기억장애 등의 인지기능장애를 보이지만 왜 그런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마취과 머빈 메이즈(Mervyn Maze) 교수는 최근 발생 기전에 뇌속 특정 부위가 염증반응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항종양괴사인자(TNF)제는 수술 후 인지기능 장애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USA에 발표했다.

사이토카인 관여 시사

메이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했지만 1년 이내에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마취과의사와 신경과의사는 일부 환자, 특히 고령환자에서 수술 후 혼란, 학습장애, 기억장애 등의 인지기능장애가 발생하는 원인을 알 수 없었다.

대부분은 일과성이지만 이러한 착란상태는 집중치료실(ICU)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나이, 건강상태, 수술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입원환자의 29~92%에 나타난다. 이러한 상태는 수술 결과가 나빠져 사망위험 증가, 대처능력 저하, 치매 발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수술 후 인지장애가 발생하는 원인과 치료법은 아직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면역세포에서 방출되는 사이토카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견으로 사이토카인의 활성을 타깃으로 하는 약제가 인지장애에 대해서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염증 예방 또는 치료에서 사이토카인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요법은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어 사람에서 효과는 확인된 셈이다. 장기적으로 수술 등으로 영향받기 쉬운 환자에 대해 이 약을 사전에 1회 정도 투여해 인지장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쥐대상 억제효과 확인

앞선 연구에서 인터류킨(IL)-1β의 혈중농도 상승과 수술 후 인지장애의 관련성이 지적된바 있다.

메이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IL-1 생산에 관여하는 TNFα라는 또다른 사이토카인을 조사했다.

염증성질환과 관련한 사이토카인 연구의 개척자인 임페리얼컬리지의 마크 펠더만(Sir Marc Feldmann) 소장과 공동으로 수술 전 쥐에 항TNF 항체를 1회 투여한 결과, IL-1β의 혈중농도가 낮아지고 뇌의 염증이 억제돼 쥐의 인지장애의 행동징후가 예방됐다.

메이즈 교수는 "TNFα는 수술 중에 일련의 면역반응을 유발하고 그것이 뇌속의 IL-1를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IL-1 생산은 수술 후 도는 중증 질환을 앓고 난 후 인지장애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펠드먼 소장은 "사이토카인은 기존 자가면역질환과 암 뿐만 아니라 광범위 질환에서 치료타깃이 될 수 있음이 입증된 것은 중요한 내용이다. 더구나 이러한 치료제가 기존에 있어 안전성과 단기사용시 비용도 알려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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