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댈라스] 치료저항성 고혈압으로 진단된 환자의 3분의 1은 실제로 백의고혈압이라는 연구결과가 Hypertension에 발표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무투아 테레사병원 내과 알레한드로 드 라 시에라(Alejandro de la Sierra) 부장은 활동혈압 측정(ABPM)을 보급시키기 위해 실시한 Spanish 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 Registry 등록환자 약 7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임상적 특징에 대해 검토

치료저항성 고혈압은 이뇨제를 비롯해 3종류의 강압제(각각 최대 용량)를 병용해도 목표혈압까지 낮아지지 않는 병태를 말한다.

또 백의고혈압이란 진찰실에서는 혈압이 높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정상혈압을 보이는 경우를 가리킨다.

드 라 시에라 부장은 등록환자 가운데 이번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6만 9,045명의 고혈압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치료저항성 고혈압의 유병률을 추산했다. 아울러 이들 환자 및 백의고혈압환자의 임상적 특징도 검토했다.

그 결과, 원래는 치료저항성 고혈압으로 진단된 8,295명 가운데 37%가 백의고혈압이고, 실제 치료저항성 고혈압인 경우는 62.5%에 머물렀다.

ABPM으로 백의고혈압을 구별

또 백의고혈압은 남성 보다 여성에서 많았다. 또 치료저항성 고혈압환자의 특징으로 (1)다른 고혈압환자에 비해 약간 어리다 (2)여성에 비해 남성에 많다 (3)고혈압 이환기간이 길고 심혈관위험이 높은 환자가 많다 (4)흡연자, 당뇨병환자, 좌실비대 환자가 많고, 심혈관질환의 기왕력을 가진 사람이 많다 (5)주야간을 불문하고 직장에서 혈압이 높다 (6)야간 취침 중에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사람이 많다-등 이었다.

드 라 시에라 부장은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횡단적 연구라는 점, 복약상황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검토 대상 환자수가 많았다는 점에서 "1차 진료나 의뢰한 병원의 실제 진료상황이 적절히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 결과에 근거해 부장은 "치료저항성 고혈압환자에게는 반드시 ABPM을 통해 실제 고혈압인지 백의고혈압인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사는 적극적으로 ABPM을 이용해 환자의 치료저항성 고혈압을 확인해 어떤 치료법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혈압이 일상생활에서 정상적인지, 그리고 혈압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식사요법과 약물요법을 해야 할지 여부를 가려내는게 환자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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