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방사선 치료를 받은 두경부암 환자는 받지 않은 환자보다 청력이 낮아지기 쉽고 중증 장애 발생률도 높다고 브라질 A.C. 카마르고병원 암치료연구센터 크리스티안 슐츠(Christiane Schultz) 박사가 Archives of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에 발표했다.

모든 치료법이 청각계에 악영향

두경부암은 전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암이다. 치료법은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 단독 치료 또는 병용치료다.

치료법 선택은 종양 크기, 위치, 병기, 환자 상태. 암 치유가능성 등에 따라 다르다. 어떤 치료법도 청각에 영향을 주며 일시적이거나 지속적으로 청력을 떨어트릴 가능성이 있다.

두경부 종양 치료에 방사선을 점차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슐츠 박사는 "종양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조사된 방사선의 약 100%가 청각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방사선치료를 받은 두경부암 환자 141명(방사선치료군)과 청각 위험에 영향을 주는 치료법을 받은 대조군 141명의 총 282명을 전향적으로 검토했다. 대상자 전원이 청력검사를 받았고 청력저하가 생활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는지 질문표를 통해 알아보았다.

그 결과, 청력저하는 방사선치료군 102명(72.3%)과 대조군 69명(48.9%)에서 나타났다. 청력저하 대부분은 감음난청(청신경 또는 내이의 장애와 손상)이며 전음난청(일반적으로 외이 또는 중이가 관여해 음성 전송을 간섭해 발생함)을 일으킨 경우는 적었다.

중증 또는 고도의 난청장애는 대조군(오른쪽 귀 0.7%, 왼쪽귀 1.4%)에 비해 방사선치료군(오른쪽 귀 6.4%, 왼쪽 귀 8.5%)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삶의 질 낮춰

방사선치료군에서는 청력저하 때문에 중증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대조군보다 높았다(19.1% 대 2.8%). 슐츠 박사는 "이번 지견은 방사선치료 후 청력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환자에서는 고독감, 우울, 불안감을 일으키고 피해망상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사회활동에 참가하는 빈도도 낮았다. 주변 환경에서 정보를 얻는 능력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청력 저하를 그다지 중요시 하지 않기 때문에 건강문제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고령자에게 청력저하는 가장 큰 만성적 문제다. 또 이번 연구처럼 암환자에서 청력저하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 암환자의 삶의 질(QOL)을 떨어트린다. 사회 복귀 개선 연구에 청력 평가가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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