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하지(다리)의 말초동맥질환(PAD)에 대한 치료효과는 전반적으로는 개선됐지만 남녀간 차이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마운트사이나이의과대학 혈관외과학 아겔키 보유카(Ageliki G. Vouyouka) 교수가 Journal of Vascular Surgery에 발표했다.

37만 2,692명 데이터 검토

보유카 교수는 "혈관 중재술의 치료결과를 나쁘게 하는 인자 중 하나가 여성이라는 점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이같은 남녀차는 다양한 고위험군 끼리 그리고 수기마다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교수는 같은 대학의 나탈리아 에고로바(Natalia N. Egorova) 교수와 함께 1998~2007년에 뉴저지, 뉴욕, 플로리다에서 수술받고 입원한 37만 2,692명의 데이터를 검토했다.

이 가운데 16만 2,730명(43.66%)이 여성이었다. 이들은 남성에 비해 (1)나이가 많고(평균 남성 69세, 여성 72세) (2)비만자가 많고(4.89% 대 11.86%) (3)흑인이 많고(12.66% 대 18.81%) (4) 중증의 하지출혈이 많다(37.67% 대 39.41%)-는 경향을 보였다.

검토 결과, 남성보다 여성에서 사망률이 높고(4.21% 대 5.26%), 병존질환을 조정해도 이러한 관계는 마찬가지였다. 다만 환자가 80대거나 걷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이러한 성별차는 없었다.

보유카 교수는 사망률에 남녀차가 생기는 이유로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는 고위험군의 위험인자를 인식하는 경우가 적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치료수기가 사망률 차이에 영향

한편 이번 시험에서는 치료수기간 차이도 사망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유카 교수에 따르면 혈관내 치료 후 사망률은 낮고 남녀간 차이도 매우 적었다(2.87% 대 2.11%). 반대로 개복해 혈행재건술(5.05% 대 4.00%)을 받거나 절단술(9.82%대 8.82%)을 받은 경우에는 남녀간 사망률 차이가 뚜렷했다.

교수는 또 여성이 주술기 사망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없애는 유일한 요인은 나이라고 지적했다.

합병증 발병률도 여성에서 높았다. 베이스라인에서의 병존질환, 환자나이, 수술시기 등을 일치시킨 결과, 여성에서는 출혈 위험이 약 32%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대해 교수는 "남녀간 가장 큰 차이는 동일한 입원기간 중에 개복수술과 혈관내 치료 양쪽을 실시한 경우에 나타났다. 이 차이는 큰 절단술을 한 다음이 가장 적었다"고 말했다.

교수는 "여성에서는 동맥직경이 작아 상대적으로 수술 도구가 크다는 등 해부학적 또는 기술적인 요인 때문인지, 여성의 체중이나 약물동태에 맞지 않게 항응고제를 지나치게 사용한 때문인지는 향후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감염위험도 남성보다는 여성환자에서 21% 높고 주술기 감염률은 2.88% 대 3.23%였다. 출혈과 마찬가지로 개복수술과 혈관내 치료 양쪽을 실시한 경우에 남녀 차이가 가장 컸다.

보유카 교수는 여성의 하지동맥질환 치료 결과가 안좋다는 이번 결과에 대해 "성별차는 환자의 위험과 치료수기에 따라 달랐다. 또 고령환자에서는 성별차가 없었다. 이처럼 하지동맥질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파악해 두면 남녀간 차이를 줄일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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