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안티폴리스] 영국의 민강항공회사에 근무하는 파일럿(비행조종사) 약 1만 5천명을 대사으로 심혈관질환(CVD)의 위험인자 보유율에 대해 후향적으로 검토한 결과, 일반인에 비해 흡연자와 비만자가 크게 적고 CVD  위험인자도 적게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리티시 미들랜드항공(런던) 의학부문 최고책임자인 스테픈 허스튼(Stephen Houston) 박사가 European Journal of Cardiovascular Prevention and Rehabilitation에 발표했다.

비만자 비율 일반인의 절반 이하

허스튼 박사에 의하면 이번 연구는 항공기 승무원을 대상으로 CVD 위험인자 보유율에 대해 검토한 최대 규모.

박사는 이번에 영국에서 비행조종사 면허를 가진 1만 4,379명(여성 805명)을 대상으로 BMI, 과체중 및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의 CVD 위험인자의 보유율을 조사, 일반인의 보유율과 비교했다.

검토 대상은 잉글랜드의 주민 대표를 무작위로 추출해 매년 실시하는 조사 Health Survey for England의 2006년 데이터를 이용했다.

그 결과, 평균 BMI는 일반인에 비해 조종사에서 크게 낮았다. 그러나 남성 조종사에서는 과체중(BMI 25~30)의 비율은 일반인처럼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고 25세 미만 및 35~64세는 일반인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여성 조종사에서는 과체중 비율은 일반인보다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

전체 조종사의 비만(BMI 30 초과)율은 일반인에 비해 크게 낮았다. 예컨대 25~34세의 비만율은 일반인이 21.0%인 반면 조종사에서는 8.3%였다.

당뇨병 유병률도 불과 0.2%

조종사의 흡연율을 보면 가장 흡연율이 높은 연령대는 남성이 25~34세(10%), 여성이 25세 미만(8%)였다. 다만 전체의 흡연율은 일반인의 약 3분의 1로 훨씬 낮았다.

고혈압(140/90mmHg 초과로 정의) 비율은 25세 미만 및 35~44세에서 일반인보다 높았고 45~54세 및 55~64세에서는 일반인보다 낮았다.

또 당뇨병에 걸린 경우는 민간항공사의 조종사 면허는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이번 검토 대상이 된 조종사에서 당뇨병으로 판명된 경우는 남성에서 0.2%, 여성에서는 전혀 없었다.

조종사는 일반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다고 알려져 있어 사회경제적 인자의 영향을 조정하기 위해 일반인 중 소득이 상위 20%인 집단과 비교했다. 그 결과, 이 집단과 비해서도 조종사에서는 흡연율과 비만율이 크게 낮았다.

허스튼 박사에 의하면 최근 전세계 항공당국 간에 민간 조종사에서 심혈관 위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한 예로 박사는 일정 수준을 넘는 위험인자를 가진 승무원에 대해 운동부하 심전도검사의 강화를 의무화하고 있는 호주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박사는 "흡연과 비만 등 2개의 중요한 CVD 위험인자 보유율이 영국 조종사에서는 일반인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리고 동시에 과체중 비율은 조종사에서 높은 원인으로 (1)앉아있는 시간이 긴 직업 (2)불규칙한 교대근무 패턴 (3)외박 횟수가 많은데 따른 부실한 식사-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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