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새로운 원인 유전자를 국내 연구진이 발견해 영국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했다.

KAIST 생명과학과 김은준 교수팀과 강창원 교수팀은 ADHD 환자와 정상인의 유전자를 분석해 시냅스 단백질인 ‘GIT1’의 유전자에 결함이 있는 사람이 ADHD 발병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강창원 교수는 “ADHD를 일으키는 유전자는 이미 서너 개 밝혀진 바 있지만, 여기에 더해 GIT1 유전자도 결함이 있으면 ADHD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KAIST 생명과학과연구팀은 ADHD 환자 192명과 정상인 196명의 GIT1 유전자를 분석했다. 이들 중 GIT1 유전자에 결함이 있는 사람은 ADHD 환자는 37명(19.4%), 정상인은 18명(9.2%)이었고, 결함이 있는 GIT1 유전자는 정상적인 유전자에 비해 DNA 염기 하나가 달랐다.

연구진은 정상인과 ADHD환자 양측 모두에서 일정 부분 결함이 있는 GIT1 유전자 보유자가 나왔지만, ADHD환자 군에서 결함이 있는 GIT1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두 배 이상 많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상인 196명 중에서 유전자 결함이 있는 사람은 18명인 반면 ADHD 환자 192명 중에서는 37명이나 됐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연구팀은 GIT1에 결함이 있으면 뇌의 흥분을 조절할 수 있는 진정 기능이 약해져 과잉행동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ADHD로 치료받는 사람이 2005년 3만3245명에서 2009년 6만3532명으로 4년 새 두 배가량 증가하는 현실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새로운 ADHD 치료용 단백질 신약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메디칼트리뷴 기사제휴 데일리메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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