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볼티모어]-존스홉킨스대학 솔 골드먼 췌장암연구센터 크리스틴 아이아코부지오 도나휴(Christine A. Iacobuzio-Donahue) 교수는 사망한 췌장암 환자 7명의 조직을 이용해 게놈분석을 한 결과, 췌장암 발병과 전이에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Nautre에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췌장암을 일으키는 최초의 변이에서 완전한 암세포가 형성될 때까지 10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수는 "앞으로는 조기 발견과 치료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진행 빠르다'는 정설 뒤집는 결과

아이아코부지오 도나휴 교수는 췌장암 발생시기와 최적의 개입시기가 정량적으로 평가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그 결과, 췌장암의 발생과 진행에는 생각보다 오랜시간이 걸리며 검진에 적합한 시기가 매우 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를 근거로 교수는 "현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췌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특이도가 높은 영상진단법도 없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이 대학 킴멜암센터 버트 보겔스타인(Bert Vogelstein) 소장은 "이번 결과는 췌장암 발생 후 기존 검사법에서 발견될때까지 대부분의 경우 오랜시간이 걸린다느 사실을 보여준다. 따라서 조기발견을 위한 새로운 진단도구가 개발되면 근치수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췌병변부의 세포가 최초로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변이를 일으킨 후 완전한 암세포가 되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점에서 병변은 악성도가 높아져 대장폴립처럼 절제가 필요하다고 한다.

췌장에 생긴 최초의 암세포 수가 10억개로 증식해 자두 크기만한 암성종양이 되기까지는 다시 평균 7년이 걸리며 그 후 종양조직의 적어도 1개의 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전이되면 평균 2년 반에 사망한다.

18년 지나야 전이능력 보유

아이아코부지오 도나휴 교수는 이번 췌장암이 전이돼 사망한 7명의 부검에서 조직샘플을 채취했다.

이 샘플 채취는 환자 사망의 6시간 이내에 실시되기 때문에 암세포의 일부는 채취 후에도 생존했으며 DNA추출과 염기배열 결정이 가능했다.

검사 결과, 전 대상자에서 2곳 이상(주로 간, 폐, 복막)에 전이됐으며 전이 부위와 원발 부위의 양쪽에서 유사한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다.

또 그 변이 형태를 전이 전후에 발견하여 분류한 결과, 변이형에 상관없이 원발종양내에 존재하고 이들은 전이가 임상적으로 발견되기 몇년 전부터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이번에 수학적 모델을 이용해 췌장암의 진행시기를 추정하고 고악성도의 췌병변부에 최초의 암세포가 발생할 때까지 평균 11.7년, 그 후 암이 증식해서 1개 이상의 세포가 전이능력을 갖기 까지 평균 6.8년, 그리고 환자가 사망할 때가지 평균 2.7년의 기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교수는 향후 목표로 유방암과 대장암에서 하는 검진계획과 동일한 계획을 췌장암에서도 고안할 것을 제안했다. 교수는 "초기 췌장암에서는 명확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일정 연령을 넘은 사람들에게는 내시경검사에 의한 췌장암 검진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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