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라이프치히] 마약성진통제인 오피오이드진통제가 류마티스관절염(RA)이나 변형성관절증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라이프치히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 마티아스 피에르(Matthias Pierer) 박사는 "비(非)암성 만성동통에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지만 RA나 변형성관절증에는 효과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Aktuelle Rheumatologie에 발표했다.

마약성진통제는 암성동통, 중증 급성동통, 주술기 동통을 줄이는데 필수지만 비암성 만성동통에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비암성 만성동통에 권장하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지만 한편으로 부작용, 내약성, 의존성, 금단증상 발생 위험 때문에 사용해선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동통완화요법과 병용해야

비암성 만성동통에 대한 마약성진통제 투여에 관한 데이터는 한정돼 있으며, 그나마 3주~3개월의 단기간 무작위 비교시험만 실시됐다.

피에르 박사가 과거 논문을 조사한 결과 비암성 만성동통에 대한 효과를 통계학적으로 보여준 시험은 없었지만 대개 그 효과는 약했다고 한다.

따라서 박사는 "비암성 만성동통에서는 오피오이드진통제는 오피오이드가 들어있지 않은 진통제에 비해 동통완화효과가 우수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비암성만성동통에 오피오이드진통제를 사용하려는 경우 반드시 다른 동통완화요법과 병용할 것을 권장한다.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기 시작할 때에는 3주 내에 환자의 최적 용량을 결정하고 통증 강도에 관한 자각적 및 타각적인 파라미터, 바이탈사인, 신체기능, 의존성, 임상검사 수치를 꼼꼼하게 기록해야 한다. 또한 물리치료, 심리요법, 운동요법 중 하나를 병용하는게 좋다고 한다.

박사는 또 3개월 후에 일단 투약을 중단하고 효과를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단 마약성 진통제에서는 금단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갑자기 중단해선 안된다. 중단하는 경우에는 매일 10%씩 서서히 양을 줄여나가는게 좋다.

최신 가이드라인에서도 변형성관절증에 사용 지지

피에르 박사에 따르면 마약성 진통제가 특히 효과적인 질환은 RA다. RA환자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환자의 18%가 매우 심한 통증, 37%가 중증 통증, 33%가 중등도 통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이환기간이 긴 환자 뿐만 아니라 발생한지 2년이 채 안된 환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사는 "이러한 동통에 대한 마약성 진통제의 장기적 사용을 검증한 연구는 매우 적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는 이 약으로 RA환자의 신체기능과 수면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RA에 사용을 권장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최신 가이드라인은 변형성고관절증이나 변형성무릎관절증 등 변형성관절증에 대해서도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사용은 효과적이며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되지만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파라세타몰과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와 직접 비교한 시험은 없다.

일부 연구에서는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라면 파라세타몰과 NSAID보다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류마티스성 질환에 의한 만성동통에 대해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투여하는 경우는 반드시 각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개별적으로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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