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보통 실외 일광욕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장시간 노출은 피부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영국립임상평가연구소(NICE)는 최근 피부암 예방에 관한 새로운 공중보건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적절한 피부암 예방대책을 권장하는 한편 피부암에 대한 예방대책이 야외 신체활동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해선 안된다면서 균형을 강조했다.

피부암 3배 이상 급증

새 지침은 영국보건서비스(NHS)와 지방자치단체가 햇빛차단 정보의 활용과 정보공개, 자연환경과 인공환경을 개선시켜 피부암 예방을 지원하는 대책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피부암은 비악성흑색종피부암과 악성흑색종 2종류로 크게 나뉜다. 그 중에서도 악성흑색종은 가장 중증의 질환으로 피부암 사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악성흑색종에 의한 사망수는 연간 약 2,500명에 이른다. NHS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피부암에 대해 매년 약 7천만 파운드가 소요되고 있다. 피부암의 주 원인은 햇빛과 인공선탠시 나오는 자외선(UV) 이다.

NICE 공중보건센터 마이크 켈리(Mike Kelly) 소장은 "단시간 햇빛 노출은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장시간 노출이나 일광욕은 큰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영국에서 악성흑색종 발병률은 1970년대 이후 3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피부암 유병률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장은 또 "우리는 이번 지침을 통해 UV노출 위험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국민을 피부암으로부터 지키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피부암의 발병 위험은 일상생활에서의 간단한 행동으로 크게 낮출 수 있다. 예컨대 (1)응달에 있을 것 (2)햇빛을 차단하는 옷을 입을 것 (3)낮에 과도한 햇빛 노출을 삼갈 것 (4)자외선 차단제 사용-등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침의 권장내용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1)정보 제공
미디어를 통해 피부암 예방에 관한 전국 캠페인을 실시한다. UV노출 위험과 예방법에 대한 시민 의식을 높이기 위해 캠페인 이사와 운영위원, 기획자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또한 기존에 국가가 해 왔던 건강증진 프로그램과 서비스에 이러한 캠페인 메시지를 포함시켜 비용을 되도록 줄인다.

2)햇빛으로부터 어린이와 노약자, 실외노동자 보호

   (1)노약자를 햇빛으로부터 보호하려면 되도록 그늘에 있도록 해야 한다. 그늘이 없는 경우는 모자 등 의류를 착용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또 부모가 자녀에게 자외선 차단제를 주고 반드시 바르도록 교육시킨다.

  (2)실외에서 작업하는 노동자에게 긴팔(얼굴과 목 뒤를 차단하는 모자 포함)의류 착용을 권장한다. 또 되도록 그늘에 있도록 해야 한다(특히 휴식중이나 햇빛이 강한 오전 11시~오후 3시대). 노동 내용과 조건에서 그늘에 있거나 옷 입기가 어려운 경우는 UVA와 UVB를 차단하는 자외선 차단제(SPF15이상)의 사용을 권장해야 한다.

3)그늘의 제공
  (1)신축 건축물의 설계 및 건설시에는 인공적이거나 자연적인(예컨대 나무) 그늘이  만들어지도록 배려한다
  (2)실외 공공영역의 개발 또는 재개발에서 그늘이 생길만한 장소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한다. 그늘을 만들기 위해 구조물을 만들거나 나무를 통해 그늘을 만드는 것도 효과적이다.

  (3)실외 공공영역을 새로 개발하는 경우에는 장애자가 그늘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일광욕을 안전하게 즐겨라

NICE 보건위생자문위원회(PHIAC) 좌장이자 런던대학 소아보건연구소 캐터린 로(Catherine Law) 교수는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지침은 UV 과다노출에 의한 피부암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과다노출을 예방하는 간단하고 실용적인 정책을 권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건축물의 신규 건설과 개축시에 그늘이 만들어지도록 설계하는 것 등이다. 또 학교에서는 어린이를 위해 휴식 중 실외에서 보내는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그늘에 있도록 지도해야 하며 회사 고용주에게는 UV 과다 노출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옷(목 뒤를 덮는 챙 넓은 모자 등)을 실외 작업자에 착용하도록 의무화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침을 만든 영국암연구회(CRUK) 건강정보부 사라 히옴(Sara Hiom) 부장은 "햇빛을 피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피부암 발병 위험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영국에서는 맑은 날이 적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적은 기회를 즐기고 싶어한다. 햇빛을 받지 않는 것, 피부가 빨갛게 되지 않도록만 한다면 매년 급증하는 피부암 발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CRUK가 매년 전개하는 SunSmart 캠페인의 목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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