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나 당대사 이상이 함께 나타난 고혈압환자에는 Ca 길항제보다 ARB인 발사르탄의 강압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나고야의대 내과 무로하라 토요아키 교수는 두 약물을 비교한 NAGOYA HEART 시험 결과를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차 평가항목은 양쪽군이 같았지만 심부전에 의한 입원의 억제에는 ARB군이 유의하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NAGOYA HEART 시험은 PROBE 법을 이용한 무작위 비교대조시험. 대상은 2형 당뇨병 또는 내당능장애(IGT)가 동시에 나타난 30~75세 고혈압환자 1​​,168명이다.

나이, 성별, 흡연유무, 스타틴 투여여부, IGT 또는 2형 당뇨병 등 5가지 요인이 같도록 ARB군과 Ca길항제군에 각각 575명을 배정했다.

환자는 평균 63세, 여성의 비율은 35%였다. 평균 BMI는 25이고, 심혈관 기왕력이 약 25%, 뇌혈관질환 기왕력은 약 5%로 양쪽군이 같았다.

강압목표는 130/80mmHg이고 ARB군은 발살탄 80mg, Ca길항제군은 암로디핀 5mg부터 투여했다.

치료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는 4주 후에 각각 160mg, 10mg으로 늘리고, 그래도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양쪽군 모두 4주 후에 다른 ARB와 ACE억제제를, 그리고 4주 후에는 ACE억제제, ARB, Ca길항제 이외의 강압제를 추가투여했다. 양쪽군 모두 시작 전에 4주간의 투여기간을 두었다.

3.2년(중앙치)간 추적한 결과, 1차 평가항목(급성심근경색, 뇌졸중, 혈행재건술 시행, 울혈성심부전에 의한 입원, 심장돌연사로 구성된 복합평가항목)의 발병은 ARB군이 9.4%인데 반해 Ca길항제군 9.7%로 양쪽군이 같았다(위험비 0.97,95%CI 0.66~1.40). 2차 평가항목의 총 사망 역시 순서대로 3.8%,2.8%로 유의차가 없었다.

1차 평가항목 가운데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ARB군이 3명인데 반해 Ca길항제군 15명으로 ARB군에서 유의하게 낮았다(위험비 0.20,P=0.01). 부작용은 고형암을 포함해 양쪽군 모두 같았다.

무로하라 교수는 요단백을 가진 고혈압환자에 ARB계열 약물인 이르베사르탄과 Ca길항제 암로디핀의 효과를 비교한 IDNT시험에서도 2차 평가항목인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에 대해서는 양쪽군에서 유의차가 없었지만 심부전 입원은 이르베사르탄군에서 유의하게 낮았다는 점을 들고, 이번 결과도 이 시험과 같은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결과를 근거로 무로하라 교수는 "주요 심혈관질환의 예방 차원에서 양쪽 약물은 똑같이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심부전의 예방이라는 관점에서는 ARB가 우수하며 이는 현행 가이드라인을 지지하는 결과"라고 결론내렸다.

'고혈압치료 가이드라인 2009'에서는 당뇨병 합병 고혈압 치료계획으로 ARB 또는 ACE억제제가 제1선택제로 제시됐고 Ca길항제는 이뇨제와 함께 제2선택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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