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오텐신II수용체 길항제인 ARB와 Ca길항제(CCB)를 병용한 약물이 최근 고혈압치료제의 트렌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고위험 고혈압을 가진 고령자에서는 이들 병용제가 고용량ARB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구마모토대학 순환기내과 오가와 히사오 교수는 65세 이상 85세 미만의 고위험 고혈압환자에 병용약물과 고용량ARB의 약효를 비교한 OSCAR시험의 결과를 제60회 미국심장학회(ACC)에서 발표했다.

이번 시험에 사용된 약물은 ARB계열의 올메살탄. 20mg을 사전에 투여기간을 둔 다음, 고용량 ARB군 40mg, 병용군에서는 올메살탄 20mg에 암로디핀 또는 아제르니디핀을 사용했다.

시험 대상은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2형 당뇨병 위험을 1 개 이상 가진 65세 이상 85세 미만의 고혈압환자 1,217명(모두 일본인).

혈압은 단독 약물을 이용한 강압요법시 좌위 수축기혈압(SBP)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DBP) 90mmHg 이상인 경우로 했다.

단 등록당시 강압치료를 계속해야 하는 환자와 뉴욕심장협회(NYHA) 심장기능클래스분류 III도 이상인 심부전과 이차성고혈압, 암, 중증 간, 신장애를 가진 경우는 제외했다.

최종 1,164명이 고용량 ARB군 578명과 ARB+Ca길항제 병용군 586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시험환자의 평균아니는 약 74세이고 등록 당시의 평균혈압은 158/85mmHg, 심혈관기왕력은 약 70%, 당뇨병환자는 54%였다.

36개월 추적관찰한 결과, 혈압강하 효과는 양쪽군 모두 같았지만 수축기혈압에서 2.4mmHg, 확장기혈압에서 1.7mmHg, 각각 병용군이 고용량군보다 낮아졌다.

1차 평가항목의 발생은 병용군이 48례인데 반해 고용량군에서 58례이고 고용량군의 위험비는 1.31[95%CI)0.89~1.92]이었지만 유의차는 없었다(P=0.1717).

서브그룹 분석에서는 심혈관질환 기왕력을 가진 환자에서만 유의차가 나타났다. 즉 고용량군에서는 51명인데 비해 병용군은 34례로, 위험비는 1.63(95%CI 1.06~2.52,P=0.02610)이었다.

심혈관기왕력이 없는 당뇨병환자에서는 1차 평가항목의 발생이 고용량군이 7명인데 반해 병용군에서 14명으로 고용량군에서 낮은 경향을 보였지만 유의차는 없었다(위험비 0.52,95%CI 0.21~1.28,P=0.1445).

오가와 교수는 OSCAR시험의 의의에 대해 "고용량ARB과 Ca길항제의 병용을 무작위 비교시험으로 비교한 첫번째 시험"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임상적용에 대해서는 "2개의 치료법 모두 효과적이지만 심혈관질환 기왕력을 가진 환자에서는 ARB와 Ca길항제 병용이 고용량 ARB보다 효과적이다. 환자 배경 위험을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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