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이집트에서 만들어진 미라에서 동맥경화가 있음이 확인된 것은 1852년경이다. 죽상동맥경화는 결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병이 아님이 밝혀진 것이다.

이집트 카이로의과대학 아델 알람(Adel H. Allam) 교수는 전신 멀티슬라이스CT를 이용해 54구의 고대 이집트 미라를 촬영했다.

심혈관 촬영이 가능한 44구 가운데 20구에서 죽상동맥경화가 나타났다. 여기에는 기원전 1580~기원전 1550년에 만들어진 중증인 2구가 포함돼 있었으며, 그 중 하나는 신분이 공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집트와 미국이 공동으로 조사한 이 Horus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ACC) 학회지인 Crdiovascular Imaging에 보고됐다.

4개 부위에 동맥경화

52구의 미라는 모두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다는 사실이 발굴조사에서 확인됐다.

이들 미라가 만들어진 것은 이집트 제1중기(기원전 2181년~기원전 2040년)부터 이집트말기왕조(기원전 525년~기원전 332년)까지의 6개 왕조. 사망 당시의 추정 평균 나이는 38.1세(10~60세).

전신멀티슬라이스 CT로 52구를 촬영한 결과, 44구에서 심혈관을 촬영할 수 있었으며 이 가운데 20구(45%)에 죽상동맥경화가 확인됐다.

죽상동맥경화가 없는 24구와 비교하자 죽상동맥경화가 확인된 20구에서 사망 당시의 추정 평균나이가 유의하게 높았다(34.5세 대 45.1세, P<0.002).

죽상동맥경화가 나타난 부위는 많은 순으로 대동맥(32%), 말초혈관(30%), 경동맥(18%), 장골동맥(14%)이었다.

이 가운데 1구가 장골동맥을 제외한 3개 부위에, 다른 1구는 전체 부위에 죽상동맥경화가 나타났다.

후자는 기원전 1580~기원전 1550년의 이집트 제2중간기에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공주였다(사망시 추정 40대 전반).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다.

알람 교수는 "고대 이집트에서도 죽상동맥경화가 이미 존재했고 게다가 매우 흔한 질환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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