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팔로-뉴욕주립대학(버팔로) 로빈 랠리(Robin Lally) 교수는 유방암 환자가 암에 걸린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심적 동요에 관한 연구결과를 Cancer Nursing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낯선 상황과 장소, 생소한 단어와 다양한 계층 사람과의 만남 등, 지금까지는 무관했던 새로운 세계에 자신을 순응시키면서 진단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선고 직후 심리변화 고려안하는 경우 많아

"유방암입니다." 이러한 판정을 받은 여성의 심리상태는 어떨까. 현재 미국에서는 여성 8명 중 1명이 평생 한번은 유방암에 걸리고 있지만 유방암 판정 후와 수술까지 일련의 심리과정에 대해서는 그다지 연구되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치료를 시작하기 까지 환자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스트레스가 적절하게 해소되지 않으면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랠리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진단 직후, 의료관계자는 환자 신체에 미치는 영향과 치료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환자의 자기상실감으로 인한 영향은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교수는 이번에 미국 중서부 유방암센터에서 스테이지 0~II로 진단된 유방암 환자 18명(37~87세)를 대상으로 암으로 진단받은지 621일 후 유방암 판정을 받은 당시의 상황을 들어보았다.

그 결과, 대부분의 여성이 유방암 환자 또는 유방암 생존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기 상실감', 즉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사림의 시선에 신경쓰고 암에 걸린 원인을 자신의 행동 탓으로 돌리는 등 자기개념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는 환자가 유방암을 받아들일 때까지 (1)상황파악(surveying the situation) (2)행동(taking action) (3)극복(emerging self)-이라는 3단계의 순응과정을 거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대부분 여성은 변화 수용

랠리 교수에 의하면 암으로 판정받은 여성은 기본적으로 유방암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라는 내면적 갈등을 극복하고 부정적인 사고를 줄여 현재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는 대부분의 여성이 자신의 변화를 받아들여 '유방암 판정' 이후 인생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여성은 암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암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교수는 유방암 판정 후 1~2주내에 유방암 환자가 심리적 갈등을 겪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유방암 환자에 대한 조기 심리치료의 의미를 고려할 때 도움이 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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