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고령남성이 아버지가 될 수 있을지와 아버지가 돼야 하는지는 별개 문제다.

베스트팔렌빌헬름대학 생식의학 에베르하르트 니샬르크(Eberhard Nieschlag) 교수는 제22회 독일남성병학회에서 "고령 아버지에서 태어난 자녀는 유전자 손상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조현증 위험 크게 높아져

만혼(晩婚)이 늘어나면서 출산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여성의 생식능력은 폐경과 동시에 약 50세이지만 남성은 죽을 때까지 정자를 생산한다.

니샬르크 교수에 의하면 고령여성이라도 기증 난자를 이용하면 임신할 수 있지만 40세 이상 여성이 자신의 난자로 인공수정을 하는 경우 나이가 많을 수록 성공률은 떨어진다.

마찬가지로 고령남성에서도 정자의 질은 젊을 때와 같지 않다. 정자 농도는 높아지만 사정량이 줄어들고 정자운동률도 낮아진다.

교수는 "이는 배우자의 나이에 상관없이 고령남성일수록 임신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세포분열의 횟수라고 한다.

1개의 난세포에서는 이차난모세포에 도달하기 까지 약 24회 세포분열을 일으키지만 75세 남성의 정자는 약 1,500회나 되는 세포분열을 반복해 형성되기 때문에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다운증후군 등의 염색체 이상은 고령 어머니 만큼는 아니지만 고령인 아버지에서도 많이 나타나며, 특히 성염색체이상증후군인 클라인펠터증후군은 아버지의 나이가 크게 영향을 미친다.

또 아버지가 40세 이상이면 자녀가 심장이나 혈관, 폐 등에 이상을 초래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조현증(구 정신분열증)에 걸릴 위험도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교수는 아버지의 고령화가 출산에 대한 확실한 의학적 금기가 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한편 알렌즈바흐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다수가 출산의 연령 제한을 50세로 생각하고 있으며 70세를 넘어 출산하는 경우에는 무책임하거나 단순한 정력 과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으로 고령 아버지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가 많지만 니샬르크 교수는 "30~40세 남성은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이 대부분 없지만 고령이 되면 생활도 안정돼 더 좋은 아버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러한 장점은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