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여성이라도 폐경 후에는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지만 폐경 이후에도 침윤성유방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 주하 루오(Juhua Luo) 교수는 폐경 여성 약 8만명을 흡연자, 흡연경험자, 비흡연자 등으로 나누어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한 결과, 흡연자는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비흡연자에 비해 침윤성유방암 발병 위험이 24% 높았다고 BMJ에 발표했다.

간접흡연 노출된 비흡연자 발병 HR은 1.32

연구 대상은 1993~98년 40개 의료시설에 등록한 50~79세 여성 7만 9,990명.

대상자가 직접 자신을 '흡연자' '흡연경험자 '비흡연자'로 나누도록 한 결과, 각각 4,978명, 3만 3,990명, 4만 1,022명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자와 흡연경험자에는 '흡연기간'을, '비흡연자'에는 간접흡연의 유무와 기간에 대해 질문했다.

유방암의 형태도 비침윤성은 제외시키고 침윤성에만 한정시켰다.

2009년 8월까지 평균 약 10.3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3,520명이 침윤성 유방암으로 진단됐다. 흡연자가 209명(5.9%), 흡연경험자가 1,619명(46.0%), 비흡연자가 1,692명(48.1%)으로 비흡연자가 약 절반을 차지했다.

비흡연자 1,692명의 간접흡연 상태를 보면 '간접흡연 경험이 없는 경우'가 145명(8.6%)인 반면 '젊은시절 간접흡연'이 110명(6.5%), '성인·가정내 간접흡연'이 88명(5.2%), '성인·직장내 간접흡연'이 199명(11.8%)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2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는 1,118명(66.1%)이었다.

교수는 흡연으로 인한 폐경 후 유방암 위험비(HR)를 검토했다. 간접흡연의 유무와 기간에 상관없이 비흡연자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다변량 보정 후 위험비는 흡연경험자가 1.09(95%CI 1.02〜1.17), 흡연자가 1.6(1.00〜1.34)로 유의하게 높았다.

또 비흡연자이면서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경우를 기준으로 했을 때 흡연경험자는 1.16(0.98〜1.38), 흡연자는 1.24(1.00〜1.54)로 흡연자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한편 비흡연자 4만 1,022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 상태별로 위험비를 검토했다. 그 결과, '젊은시절  10년 이상', '성인·가정내 20년 이상', '성인·직장내 10년 이상'의 3가지에 해당하는 146명에서만 위험비가 1.32(1.04〜1.67)로 유의하게 높았지만 그 밖에 유의한 관련성은 없었다(경향성 P=0.10).

이번 연구에 대해 교수는 광범위한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비간접흡연에 관한 좀더 자세한 데이터를 확보했다면 다소 수치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흡연이 폐경 후 유방암 발병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고,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간접흡연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흡연자만큼 위험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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